반찬을 조금씩 해서 먹고 치우고 다시 해야 하는데,
동태찌개를 3마리씩이나 했고,
그렇다고 아침이고 저녁이고 동태찌개만 내어 놓고 먹을 수 없으니
요즘 날씨는 추운데 밖에서 일을 하고 점심도 밥 먹기 싫을 것이라 싶어,
또 녹두죽을 점심으로 끓여서 이틀 점심 때만 먹었다.
어차피 동태찌개는 냉장고에서 잠자고 데워서 먹는 것인데,
일 하고 같은 반찬 밥 맛이 있겠나 싶어서,
어제 돼지고기 목살을 산 것이 있어,
채소도 여러가지 다 있고,
저녁 밥상에는 카레를 끓여 먹었다.
그 카레가 또 몇번은 상에 오를 것이다.
전체는 아닌데 벽쪽으로 보수 페인트 칠을 하는 것이라
3일을 물을 주지 않으니 무 씨뿌려 키우는 나물거리가 시들어서 뽑아 둔 것이 있어
오늘 아침은 그 나물 반찬을 할 것이다.
두 사람 다 일부러 소식을 하는 것이 아니고, 소식인 사람들이였고,
내가 점점 먹는 양이 적어지고 남편도 반찬이 맛난 것이 있어 맛나게 자시면
몇 숟가락 더 자시기도 했는데 그런 일도 없어지고,
남편도 밥을 뜨면 많다고 덜어 내 달라 하고,
그 말이 싫어서 밥은 당신이 퍼 세요라고 밥공기에 주걱을 얹어 놓을 때도 있는데,
남편이 밥을 퍼면 내 밥공기를 보다가 많다고 하게 되고,
반찬도 그렇다.
밥을 맛나게 많이 먹으면 맛나는 반찬이라면 몇 끼니 먹어도 맛이 있는데,
적게 먹으니 반찬도 퍽퍽 줄어 들지 않는다.
동태탕, 카레 두가지 반찬이 있어도,
오늘 낮에는 목살을 구워서 옥상표 상추하고 먹을 것이다.
먼 곳에서 고운 님께서 보내 주신 수선화 구근으로
3월 20일에 꽃을 피웠다.
작년 가을에 심었는데,
수선화, 상사화, 꽃무릇등 구근은 심어 두었는데,
월동을 못하고 동해를 입었다.
튜립도 신품종으로 들였는데 꽃도 못 보았다.
옥상정원의 나무( 키가 그렇게 크지야 않지만 나도배기이다)들도
가을 준비를 하느라고 색이 퇴색 되고 잎을 떨구기 시작 했고,
다년생 구근은 줄기가 말라 지고,
그냥 풀꽃 일년초들은 벌써 대궁이를 정리 했고,
봄이면 분갈이를 하고,
분갈이 몸살을 이겨내고 매일 물을 주고 쑥쑥 자라고,
윤기 자르르한 꽃을 피우고,
그런 한창 때가 지나고 한 해 살이를 정리 하듯이,
사람도 먹는 것이 뭣이던간에 맛나고
밥이 맛이 있어서 입속에서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굴떡굴떡 넘어가고,
과일을 통채로 먹어야 맛이 있지 조각난 과일은 맛이 없었는데,
그 한창 때가 넘어선 인생 길은 가을이다.
목베고니아
이 꽃을 처음 보고 얼마나 신기하던지
가지 몇개 얻어서 2개를 성공해서 이웃 친구 하나 나누고
분갈이를 하면서 이렇게 잘 키웠다.
자스민 화분도 이렇게 컸고,
그 해 겨울 실내에 들이기 너무 부담이 되어서
실내에 들이지 않고 보내 버렸다.
그 때는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옥상정원에 가을꽃이 빈약해서 내년 가을에 피울 식물들을 몇가지 샀다.
미리 들인 아스타는 꽃이 시들고 있는데 그래도 잎은 싱싱한 것을 보니 살음을 한 듯하고,
그제는 분홍구절초, 토종개미취, 신품종아스타란 것이 택배로 왔다.
내년 봄에 한 가지 더 가을꽃을 살 것이다.
자연은 또 봄이 돌아 오고, 꽃이 피고 가을꽃은 가을에 다시 필 것이고,
벨가못은 위를 잘라 버리고 덩이를 6개로 나누어서 스티로폼 박스에 심었더니
살음을 해서 새로 잎들이 자라 있다.
가는 잎 구절초 흰색도 위를 잘라 내고 분갈이를 해 두었는데 살음을 잘 했다.
2009년도인데,
그 때 호주매화 그 중에서도 겹꽃은 조금 더 주고 샀는데,
내 인생길의 가을은 내년 봄에도 봄은 아니고, 가을이 진행 될 것이다.
시어머님과 전화 통화에서,
아기가 에미를 좋아 할건데라 하시면서,
에미는 아이들에게 잘 해 주니 다 에미를 좋아 하지 않았느냐 하신다.
여름방학이면 큰 시동생네 조카들 둘이가 와 있으면 생질도 와 있고,
생질녀도 와 있기도 해서 해가 질 때 쯤이면 아이들은 물놀이로 서로 퍼 붓고 야단 법석이 일어나고,
아이들은 마당 수돗가에서 씻고, 물은 흘러 내리고 남은 물은 바닥의 열기로 말라지고 자리를 펴고 저녁 식사를 했다.
공부 하느라고 상을 서너개 펴고 공부하고 수영장도 우르르 다녀 왔고,
그 때는 피자가 지금처럼 사 먹는 것이 없었고 햄버가가 아이들이 동경하는 음식이라서
아이들 데리고 햄버거 사 먹으러 나가기도 했었지.
TV는 툇마루에 내어 놓고 보았고,
그 때가 내 인생의 여름이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