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을 지어 놓고 친정부모님들께서 돌아 가셔서,
집을 비워 둘수 없으니 그 집을 맡은 남동생이 누님이 들어가 살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시골 친정집으로 들어 간 친구가 올 해가 3년차이다.
두해는 도시 빈집으로 주말이면 나오더니, 작년에는 도시 집을 정리하고 시골로 완전 이사를 했다.
아이들도 시골 집이 더 좋다면서 자식들도 자주 오고, 시골 별장 같으니 이젠 완전한 시골살이가 되었다.
한 해 고추, 참깨, 들깨를 심더니 고추 따고, 깨 수확하는 것이 어렵다고 작년에는 집 안마당에 먹을 것만
조금 심고 사서 먹는다 했다.
한 해 농사 지어보니 너무 힘들어서 그냥 자기들 먹을 것은 옆집에서 사 먹기로 하고 밭을 묵혀도
농사는 하지 않았다 했다.
그랬는데 올 해는 산 밑의 밭을 그 두집에서 고추 심게 다듬어서 모종도 일부러 이 집 것도 길렀다면서
두 집 사람들이 나가서 고추 모종을 심었고, 자기는 눈 수술을 앞두고 있어서 그냥 짜장면 배달 해서
점심을 같이 먹었을 뿐이라 했다.
고추 200여 포기를 심었다 했다.
지난 겨울에는 담장 같이 하는 오빠네의 올캐는 병원에 가 있고,
그 오빠가 넘어져 제법 다쳐서 자기 남편이 오가면서 그 치료를 매일 해 주었고,
밥은 자기가 해서 배달 했었다 했다.
그 친구는 맘이 열린 사람이라 내가 잠시 맘을 바꾸면 상대가 좋으면 그렇게 하는 사람이라.
여름 날 세 집 사람들이 일하고 와서 고단하다고 때로는 냉면도 하고( 냉면을 아주 잘 하는 사람)
잔치 국수도 하고 해서 자기 집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할 때가 많다고 했다.
나는 노는데 들 일 하고 힘든다 싶어 그리 했다고.
옆집 오빠네는 농사가 많고, 고추 농사는 아주 대농인 집이라 했다.
고추만 따서 옆집으로 가면 세척기계에 돌려서 건조기에 넣어서 말려 준다고.
돈을 받지 않으니 뭐라도 인사는 한다 했다.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들어 간 또 한 사람의 친구가 있다.
전혀 낯선 시골인데 동네 주변으로 아파트가 자꾸 들어 선다고 했다.
시골 땅과 집이 팔리고 여전히 주변으로 땅이 있어 농사도 짓는 토박이 또래가
몇명 있다 했다.
아주 작은 땅을 주면서 김장 채소라도 심어 보라 했었는데,
자기는 점심을 사거나, 시내로 나갔다 오면 빵을 한 봉지 사서 모여서 먹으라고 주기나 할 따름이다 했다.
그 작은 땅에서 마늘을 심으면 세접 정도 나오고, 참깨도 조금 동네 친구들이 앞 작물 뽑고 굳어진 땅을 일구어서
자기 집의 참깨씨를 가져다 뿌려 준것이 거의 한 됫박 나왔고, 김장 채소 20포기 심으니 이제 김장도 하지 않아
배추는 심지 않고,
쌈 채소 한봉지 씨 뿌리면 다 먹지 못해 동네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다 했다.
호박 몇 포기 심어 놓은 것의 애 호박도 남아서 나누어 먹는다 하면서,
작년 코로나로 아무곳도 갈 곳도 없이 집에만 있는다면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그 작은 농사에서
나오는 쌈채소, 풋고추, 애호박등을 나누어 먹으면서도 준서할머니에게는 나누어 먹지도 못한다고
자주 자주 생각이 난다고 했다.
조심하느라 작년 코로나 때 집콕하고 있을 때 이런저런 먹을거리 넣은 택배를 두번이나 보내 주기도 한 친구이다.
가는 정, 오는 정이라 했지
오는 정 가는 정이라 말 하지 않는다.
먼저 내가 맘을 열고 상대를 대 해야 상대도 맘을 여는 것이다.
시골 친구는 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병원만 잠시 다녀서 당일로 돌아 오니 가져다 주지도 못한다 했다.
작년에는 내년 분갈이를 하면 ( 작년에 시골로 완전히 들어갔기에) 꽃 피는 식물들을 좀 챙겨 주어야 겠다 했는데,
1차 분갈이 시에 내가 몸이 시원치 않아서 떼어 놓았다 택배 챙겨서 부치는 것이 자신이 없어서,
그냥 우리 집에 다 심었다.
보냈다면 그 집 남편이 재미로 잘 키웠을 것인데,
이 다알리아 사진을 보고,
친구가 곱다라 해서,
좀 주고 싶었는데, 그 쉬운 것도 맘대로 하지 못했다.
작년 5월 집콕을 면하고,
온라인 몰에서 사진으로 보고 산 다알리아 구근은
건삼 비슷하게 말라 있었다.
한달여 시간이 지나 새싹이 올라 오고,
이렇게 이쁜 꽃이 피고 가을까지 이어서 꽃이 피었다.
올 해는 하마 그 잎의 세가 대단하다.
어제는 지지대 3개를 꽂아 놓았다.
키가 아주 크기에 묶어 주어야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