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우리 할머님들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소고기는 며칠 보신이 되고, 닭고기는 하루 보신이 된다 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닭고기는 만만한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치킨으로, 백숙으로 가공해서 파는 식당이 많아서 치킨은 얕은 맛으로 입맛에 맞아 배달을 시켜
집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기보다 맛난 간식거리가 되었을 정도이지요.
거의 1년을 닭백숙을 하지 않았습니다.
엄나무를 항상 두고 때론 꾸지뽕나무 노란 뿌리도 있으면 넣고, 마늘, 생강, 대추를 넣고,
물을 우리다 굵고 센 것은 건져 내고 닭을 4토막 내고, 찹쌀은 베주머니에 넣어서 합니다.
주머니를 꼭 메고, 느슨하게 메고에 따라서 찹쌀밥은 퍼지는 차이가 있지요.
한 줄 뉴스에 보니, 코로나 백신 맞기 전 4가지 먹어 두면 좋은 음식 중에 채소를 넣고 푹 고은
닭백숙의 고기와 국물을 먹어라 하는 것이 있어서 했습니다.
토종닭 세일해서 9,900원, 전복 5마리가 1만여 원 정도, 아주 튼실한 표고버섯이 있었고,
찹쌀 주머니에 전복을 손질해서 도톰하게 썰고, 표고버섯도 도톰하게 썰고,
찹쌀이 제대로 불지 않아서 느슨하게 메고,
마늘도, 생강도 없어서 패스하고, 먹을 때 뜨거운 것은 맛도 제대로 모른다 싶어서
먹기 전에 완성해서 딱 적당 한 온도에 먹었습니다.
살고기를 먹고 약간의 국물에 찹쌀밥을 말아먹는데 전복과 표고버섯이 들어간 밥 같았고,
전복과 표고는 씹이는 식감은 다 전복 살 같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전복과 표고를 넣고 아예 가마솥처럼 생긴 작은 밥솥에 밥도 한번 해야겠습니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 아이들 집에 가면 맛집이란 닭백숙 전문점에 가니 국물에 들깨가 들어가고
꺌죽하니 맛은 있었지만 닭이 너무 작아서 집에서 백숙용으로 나온 마트 닭을 4 등분해서
먹는 것이 더 맛납니다.
토종 앵초
연초록 치마에 꽃분홍 저고리 입은
그 색감이 내 어린 시절로 데려가는 꽃이다.
은근히 까다로워서 멀리서 나눔 해 주신 것을
친구 조금 주고 번식을 꽉 차게 하는데 3년이 걸렸다.
이웃 친구가 다 삭아졌다 해서
작년에 푹 떼어서 주었더니 올해는 그 집도 번식을 많이 했더라.
잎사귀는 정교하게 갈라진 무늬가,
반면 꽃잎은 단순하면서 세로줄이 있다.
참 조화로운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