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8시에 하다가 아침 동이 트는 시간이 빨라지고 4월 초순이 지나고 부터 07시로 바꾸었다.
그러니 아침 시간이 참 길다해야 하나 여유가 있다 해야 하나 이다.
옥상 정원에도 하마 세번을 올라 갔다 왔고,
어릴 때 학교 가지 않는 일요일 간식으로 맛나게 먹을 것이 이 봄에 도장에 강정이나 곶감이 있을리도
없고 없는데도 뭔가 찾아서 먹고 싶은 그런 허전함이 있는 것이다.
바람으로 산쑥을 뜯으러 가자고 약속해 두었던 친구에게 어제는 안가도 된다고 카톡을 보냈다.
그 남편이 일 하는 사람인데 노는 사람이사 일을 앞 뒤로 바꾸어도 되지만, 일하는 사람은 노는 날
볼일들이 생긴다 싶고,
그냥 봄바람에 생긴 맘이였지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맘으로 바꾸어 졌다.
4월 11일쯤 가면 딱 적기인데,
자꾸 볼일이 생긴다면서 떡을 할 쑥은 상층부만 손으로 똑똑 뜯으면 되기에
이달 말쯤 가자고 했다.
자꾸 볼일이 생긴다 했다.
아니다 쑥떡도 한팩에 2,500원을 주고 산 것을 둘이서 한자리에 앉아 먹어도 몇 조각 남던데,
안가도 된다고 했다.
그저 떡을 할 쑥을 뜯으러 가자는 것은 명분용이었고, 봄바람이였던 것이고,
바람의 속성으로 그 바람기가 빠진 것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남편은 여름방학이면 시골 외가집으로 가서 외사촌들과 놀았던 기억밖에
없으니 산으로 들로 나물을 뜯고, 쑥을 뜯고 하고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시골에서 어린시절 6년을 살았기에 그 맛을 알아서 가고 싶어 했던 것이였고,
오늘 지난 준서이야기를 보다가 지금은 서로간 연락이 끊어진 분의 댓글을 읽었다.
준서를 두고 하신 말씀 중에,
부모에게는 따스한 사랑을 배운다면,
조부모에게는 관용과 중도 세계를 배우는 것이고,
살아온 것의 경륜은 문제의 핵심으로 바로 들어 갈 수 있는 것이라 적혀 있었다.
분홍빈도리
초록색 의자보다 더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제의 바람은 아주 거셌다.
칼치를 사러 나갔다 중간에 내려 마트에 들렸다 집으로 오는 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섰다.
바람이 등뒤에서 어찌나 불던지 내 몸이 밀려 갈 정도라 다리에 힘을 주어 서 있을 정도였다.
집에 오니 전시대에 얹어 놓았던 분홍빈도리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그 보다 낮은 곳에 다른 화분을 치우고 꽃이 핀 모습 멋지게 볼려고 공조팝 나무를 얹어 놓았는데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두 나무다 화분 속에 뿌리가 꽉찼고, 분갈이는 하지 않아서 멀쩡 했다.
오늘도 바람이 불어서 바닥에 그냥 두었다.
공조팝
알미늄 샷시 위에서 떨어졌다.
저곳에 화분이 3개 있었는데,
자랑질 하면서 뽐내라고 공조팝 화분 하나만 얹었는데,
이 두 화분의 꽃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래 이 강한 바람이 아니라면 아찔한 서커스 같은 것을 경험하지 못하였을텐데,
가지 하나 상하지 않았으니 재미 있다 했을 것 같았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스릴감을 좋아 한다고 본다.
또 스릴을 즐기는 것은 젊은 것이기도 하고.
꽃을 피어 나게 하는 것은 젊어서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