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03일 사진
붉은 꽃이
실내에서 피기 시작할 때는
시작은 이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처럼의 저 정도의 붉은색이
필지 몰랐습니다.
분홍으로 피겠거니 했지요.
이 명자꽃은 겨울 옥상 노지 월동을 하고,
개화기에 피면 이렇게 진하고 고운 꽃색으로 피어 나는 꽃입니다.
보통의 명자꽃보다 화륜이 크고,
보통의 붉은꽃보다 꽃색이 진하고 아름답습니다.
2021년 봄은 실내에서 이렇게 개화를 했기에,
이렇게 멋진 모습은 못 봅니다.
화분에서 수년을 키우다가 분재로 만들었지요.
분재로 또 수년을 키우니 수세가 약해져서
꽃이 적게 오더니 이러다가가는 가겠다 싶어서
다시 화분에 심었고,
땅에서 올라오는 새 가지도 나무에서 새순으로 자라난 가지도
3년을 그대로 키웠는데 꽃이 두어송이 정도 피었습니다.
나무의 수세를 키우기 위해였습니다.
2020년에는 정성껏 분갈이를 해 주었고,
전지는 초 겨울에 해 주었습니다.
제 정성이 통했는지
아래 사진에서처럼 꽃이 많이 왔습니다.
입춘날 명자꽃이 활짝 피었다.
햇빛이 화사하게 명자꽃 가지에 올라앉아서
꽃들을 다독이고 있다.
꽃도,
햇빛도,
이른 봄바람에 노란 병아리가 따뜻한 담 쪽으로 모이는 것처럼,
이 겨울 실내에서 꽃을 피웠기에,
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꽃이 화사하게 피었으니,
햇빛이 화사하게 가지에 앉아서
그래 그래 수고했다 하면서 다독이게 보였다.
실내에서 햇빛 제대로 받지 못하고 피었기에
진빨강 색의 꽃이 연하지만,
이만하면 설빔의
다홍치마 못지않다.
우리 세대는 어린아이 적에,
설빔으로 한복 감을 떠 와서 엄니가 한복을 지어 주셨다.
그 설빔의 한복을 입고,
세배를 드렸다.
설이 지나고 학교에 가면서도
우리들은 설빔의 한복을 입고 가기도 했다.
한복 치마 꼬리를 여미게 길게 한 것을 그들 치마라 했고,
보다 짧고 통으로 한 것을 통치마라 했지만,
설빔은 그들 치마로 해 주셨다.
까마득한 옛날이야기이지만,
참 아름다운 정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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