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고,

이쁜준서 2020. 9. 3. 20:17

 

어제부터 지난 밤 내내 태풍이 몰고 온 비와 바람이 아니였다면 오늘 하늘은 쾌청하고

바람은 선들선들 해서 참 기분 좋은 그런 일기 였습니다.

지난 밤에 태풍으로 뜬 눈으로 새운것을 알았는지 바람이 들어 와서 방마다 다 돌아 보고 습기 싣고

나가고 햇빛은 거실로 안방으로 둘째 방이였던 곳으로 들어 와 살며시 인사하고 나갔고,

현관 앞 돌 바닥에도 바람이 바닥을 잠자리 꼬리 치듯이 하고 지나 갔습니다.

 

간 밤에 잠을 설쳐서 일에 집중 할 수가 없어서 건들이다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불고기 재어 놓은 것도, 콩나물을 새로 하기도, 고구마줄기 김치도 ,깻잎장아지도

그렇게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포만감은 없었고 적당히 먹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있던 반찬으로 먹으려니 먹고 나서 저녁에 배가 고픈 것도 아니면서 뭔가 허전할까 싶어서

만두를 쪘습니다.

 

아이들이 멀리 있으니 허전 합니다.

그런데 허전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하니 옥상 정원이란 일 할 곳도 있고,

이웃친구외 핸드카트 끌고  시장도 다니고, 참 재미나게 살고 있기도 하고 남이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허전한 것이 싫습니다.

그래서 반찬도 잘 해 먹지는 않아도 새 반찬 만들기도 합니다.

 

잠 드는 것도, 한 숨에 자는 것도 다 어려우니,

남편이 수면베게란 것을 하나 사 준지 사흘째 입니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또 사용한지 몇일이 되지 않았습니다.

생긴 모양이 다듬이질 하는 빨래 돌처럼 생겼습니다.

 

오늘 아침 옥상은 난장판이었습니다.

큰 화분이 바람을 타기에 잘 넘어 집니다.

7개가 넘어져 있었고, 다알리아  화분 하나는 줄기가 다 꺾어져 있었습니다.

클로마티스 잎사귀가 긴 장마에 다 시커멓게 변했던 것이 어젯 밤 바람에 온통 옥상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정도면 양반이지.

감사한 일이지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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