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진정한 부부애

이쁜준서 2020. 9. 6. 02:57

 

TV 채널을 돌리다가 본 것입니다.

앞 부분을 못 보았고, 남편 할아버지는 폐지를 줍던데 고물상에 가져 갔더니 중량으로는 2,700원이

되는데 고물상 주인이 적은 돈이긴 하지만 300원을 보태어 3,000원을 주었다 했습니다.

연세 많으신 분이 너무 열심히 하셔서 그저 3,000원을 드렸다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그 할아버지는 고물상 주인을 참으로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어떤면에서는 300원보다 자기를 대접해 주는 그 맘이 더 고마워 하는 듯 보였습니다.

집으로 가니 주워다 놓은 고물로 어지로운 마당이고, 그 마당에 얼굴이 부기로 퉁퉁해지고 거동이

불편하게 보이는 할머니가 앉아 있었습니다.

일을 할 수는 없어 보였고, 그저 그렇게 앉아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고,

아마도 집안 일도 남편 할아버지가 하시게 보였습니다.

 

남편 할아버지도 80대로 보였는데도 얼굴을 긴장 된 피부가 힘이 있어 보였는데, 모자를 벗으니

갑작스럽게 연로하게 보였습니다.

아내 할머니에게 페지를 저울에 달아서 2,700원이 나왔는데 사장님이 300원을 더 주어서 3,000원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면서 이 돈은 당신주겠다 하면서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당신에게 줄것이 있다면서 몸을 돌려 찾아 온 것은 도금을 한 것이 벗겨진 거므스름한 반지 였고,

금반지가 아니라도 금반지처럼 생각하고 받아 달라 했지요.

아내 할머니도 금반지와 같다고 아주 좋다라 하니,

돈을 모아서 언제고 정말로 금반지를 하나 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아내 할머니는 취재진에게 하는 말로 보였는데, 이렇게 85세까지만 같이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그 장면으로 끝나고 또 다른 사례의 이야기로 장면은 넘어 갔습니다.

 

300원은 그리 크지 않지만, 폐지가 300원이 될수 있는 중량은 폐지의 무게로 제법 많아야 할 것입니다.

고물상 주인 말로는 그저 몇 100원씩 더 더드린다고 했습니다.

 

시장은 갈 수 없어도 남편 할아버지가 식재료 사오시면 아내 할머니가 밥을 지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었고,

그 정도도 할 수 없더라도 옆에 같이 오래 오래 함께 하실 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부부간에 갈등이 있다고 나쁘다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누가 더 참고 누가 더 행폭 지경까지 가는지도 고칠 수 없다면 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5년 투병 생활 중에 자전거 타고 병원에 스스로 갈 수 있었고, 어쩌다 검사하는 날은 보호자가 휠체어에

태워서 밀고 다닐 때도 있었던 부부가 있습니다.

검사 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검사 하는 동안 보호자도 꼭 있어야 해서 그 기다리는 시간 중에는

휠체어에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합니다.

그들이 살아온 지난 날들은 그 남편은 아내에게 아주 횡폭 했었습니다.

 

병원에서 이제 우리가 더 해 줄 것이 없다란 말을 듣고 집으로 와서 그날부터 안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쇼파에 자리하고 그 쇼파에서 눈을 감았으니 그 기간이 몇달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내는 간병하기

아주 힘들었을 겁니다.

전기 불이 싫다고 밤이면 불을 다 끄라고 해서 주방에 불을 켜두고 먼빛으로 지나기도 했다 합니다.

돌아 가시기까지 병수발을 혼자서 다 했습니다.

 

 

 

대화란 주제의 글에서 답글 주신 것 중에 소개 된 글입니다.

'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 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털어버리고 나면 우리는 보다 초라 해지고,

두 배나 더 고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침묵 속의 공감이란 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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