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조리사부터 5개의 자격증을 가진 친구가 있다.
그 5개의 자격증을 하나 따고 또 이내 다른 것 공부해서 따고 한참 열심히 땃다.
취득보다는 땃다가 더 실감있게 들린다.
감나무에 감도 장대로 딸려면 온갖 묘기를 부리는 노력을 해서 딸 수 있으니,
친구가 딴 자격증도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다.
딸들이 중고등학생일 때 딴 것이고 아이들이 엄마는 도배 할려고 땄느냐고 묻더라 하더니
어느 날 내년이면 이 자격증으로 취직을 못하니 올 해 취직을 해야 겠다면서, 일하러 나섰다.
그 친구와 전화로 통화하면서 독일에 아기들 둘을 데리고 딸 부부가 유학을 떠난 걱정스런 이야기
어떻게 사세요?란 이야기 끝에,
" 이 비상시국 지나면 라면 식당 해야지" 라 하는데 건너 쇼파에서 스마트 폰 하던 남편이 빙긋이 웃는다.
식재료도 제대로 있는 것이 아닌데도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라면 봉지 달랑 열어서
봉지 속 재료만으로 라면을 끓이지 않는다.
남는 것은 시간 뿐이고, 재료가 제대로 없어도 무엇인가를 넣고, 라면을 정성을 다해 끓이니,
맛이 조금 더 있더라는 말이였다.
농담만이 아니고, 정말로 맘대로 외출을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식재료 제대로 넣어가면서
라면을 끓여 볼 작정이다.
오늘은 카레를 끓였다.
쇠고기, 방울토마토까지 들어간 것이여서 맛나게 끓여졌다.
라면 전문에 밥을 찾는 사람은 카레밥을 하는 곳으로.
방콕으로 사는 시간들은 이런 저런 일도 해야하고 옥상 정원에도 자주 올라가 꽃들과 놀아야 하고,
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인 말도 주고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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