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전철에서 만난 어린아이들

이쁜준서 2019. 11. 24. 04:46


전철에서 폰을 보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타당하는 소리와 함께 소란스럽다.

고개를 들고보니 어린아이들이라 내 옆 사람과 동시에 자리를 양보하고 앉으라 하니 큰 아이 둘이서

저네들도 초등학생이라고 양보한 자리에 선뜻 앉지 못하고 서로들 얼굴만 본다.

그 중 언니로 보이는 아이에게 너 먼저 앉으라 했더니 앉았고, 10살, 9살, 7살 아이가 앉았다.


뮤지칼보러 가요.

너희들끼리?

엄마하고 이모와 같이가요.

그러면 사촌들이니?

저와 저 아이와는 남매이고, 이 아이들은 자매들이예요.

자매이고, 남매라고, 똑똑하게 자기들을 소개 하기에 어른들도 그렇게 소개 할 만큼 말을 잘 한다고 했다.

9살, 10살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10살이 키가 큰 반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서서 전철을 손잡이를 잡을 수

있지 싶다 하니, 그 아이 체중은 얼마 정도나 될까?

키가 큰 아이들은 날씬해도 체중은 많이 나가더라고 했다.

몰라 나는 체중은 모르는데 50정가 될까 하니 언니 체중을 생각해 보라 했다.

내? 내 체중이 얼마더라  30정도 하더니 모르겠다.


초등학교 때 부모들이 뮤지칼 공연, 그림 전시회, 연극등을 보여 주어서 중학생이 되니 자기들끼리

가기도 하는 듯 보였다.어제 내가 본 것처럼 또래들이 같이 가는 것은 더 좋아 보였다.

초등 1, 2학년인데도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탄탄했다.


유치원 아이들도 한 자녀로 자라는 아이들이 있으니 같은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들이 함께

공연을 보러 간다고 했다.

어린이집, 유치원생들이 공원으로 가서 자연 속에서 있어보고, 공연도 보고, 또래끼리 그 엄마들과 함께

공연도 보고 점심도 함께 먹고, 어리면 어릴수록 그 아기가 느끼는 것은 더 크지 싶다.





모임이란 부표가 있어서 그래도 1년에 한 두번을 보는 사람들이 어제도 또 한 사람이 오지 못하고,

네사람이 만났다.

봄에 1박 여해을 했을 때는 다른 사람이 오지 못했고,

그동안에 5살 차이가 나는 사람은 핸드카트를 가지고 집에서 멀지 않은 요일장에 갔다 오다가,

핸드카트 바퀴에 걸려서 앞으로 큰대자로 엎드리게 되어서 턱, 무릎, 팔 크게 다쳐서 2개월정도 치료를

다녔다 했다.


한 사람은 자꾸 물건을 떨어뜨린다고 팔에 힘을 주어서 잡으라 하더라 하던데도 어느새 잊어 버리고,

발등에 떨어져서 고생을 두어번 했노라 했다.


작년에 급격하게 맥박이 떨어져서 응급차 타고 시골에서 도시까지 와서 인공심장박동기를 다는 시술을

받은 사람은 차라리 아픈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했다.

일을 자꾸 벌리는데 무거운 것도 들면 않되고, 스트레스, 조심해야 할 음식도 있어서 내 몸을 혹사

시키지 않고, 지내게 되었다고 쓸쓸하게 웃었다.


아픈 곳을 말하라면 열두가지도 더 될 것인데 다 말하지 못한다.

이래도 이래도 하고 방망이를 든 도깨비가 서 있는 듯 한데, 그런대로 적응하면서 일상으로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다른 지방에서 하는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발이 아퍼서 장시간 구두를 신을 수 없어서 구두를 가져 갔다가

잠시 신기도 한다 하니 다들 그렇다 했다.

투박 하지만 발 건강에 좋다는 신발을 거금을 주고 샀다고 하니, 샀다는 사람도 있었다.


도소매 시장에 만남의 광장이란 작은 건물이 있다.

주차장 계산을 자동으로 하는 곳이기도 하고, 화장실도 있고, 음료수도 팔고 꽃도 팔고, 과자류도 판다.

엘리베이트 근처에 사람 둘이 앉는 의자가 있다.

두번 보았고, 다른 할머니들이였는데, 옷도 깨끗하게 입었고, 화장도 하고 있었다.

근처에 서 있으니 말을 걸어 왔다.

집에 혼자 있으니 사람 구경할라고 나왔고, 차림이 허술하면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어도 피하기에

화장도 하고, 옷도 잘 입고 나온다 했다.

점심은 난전에 사람들이 많이 먹는 곳에서 사 먹고 있으면 혼자가 아닌 듯 하다고,

전화가 올 곳도 없고, 전화 할 곳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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