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3층계단부터 차례로 한 계단 한 계단 빗자루 질을 하면서 마당까지 내려 갔다.
배추를 사 와서 몇일 저장할 것이라 배추 들어 오기 전에 마당 청소를 할려고.
마당과, 하수도까지 청소하고 올라 와서 어디 전화 온 곳이 없더냐하니 사촌언니가 두번이나 전화를 했다고.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 왔던 병원에서 이제 병원치료 끝이다 하는 남편을 집에서 간병하고 있던 것이 두달여가 되었기에,
아침에 전화가 왔다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는 중에 집 전화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사촌언니 였다.
집 전화를 정액제 요금으로 아직도 살려 놓은 것은 사촌언니와 전화 통화를 위해서였다.
어제 돌아 가셨다. 화장장에 자리가 나지 않아서 4일장이 된다고 했고,
그 날은 이웃친구와 차를 가지고 시골장으로 배추를 사러 가야해서 그 다음날로 기차표를 예약하는데,
철도 파업중이어서 수원으로 가는 표도 오후 6시 42분차 하나 밖에 없었고,
하루 묵고 장례 지내고 돌아 오는 표도 수원역에서 오후 7시가 49분인가 하는 표 밖에 없었다.
우리 도시로 오는 것이야 늦어도 아는 길에 택시를 타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 표 밖에 없으니 예매를 했다.
우리 집에서 오후 5시에 출발해서 전철을 환승해서 기차역으로 갔고, KTX를 타고 수원역에 내려서,
전철을 타고, 미금역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초행의 분당을 깜깜한 밤에 움직여서 장례식장까지 도착했다.
다행히 출발 하는 날 부분적으로 철도파업이 풀렸다 해서 우리 도시 기차역에서, 서너시간 빠른 표를 바꿀 수가 있었다.
가는 것의 역순으로 우리 집에 도착하니 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였다.
언니가 가르쳐 준 것은 수원역에 내려서 왕십리행 전철을 타고 미금역에 내려서 마을버스 7번이나 7-1을 타고
오라는 것 뿐이였는데,
부산의 여동생이 하루 전날 내가 가르쳐 준대로 갔더니 내려서 깜깜한 밤에 장례식장으로 찾아 가는 길이
무섭더라면서 3번출구로 나가서 마을버스 2번을 타라고 했고, 수원역에서 전철을 타기 전 물었고,
헷갈리지 않고 잘 찾아 갔다.
이 세상 소풍 마치고 가신 분은 아무도 저 세상길 가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은 초행길이다.
저승사자가 데려 간다고 하니 저승사자가 어찌 되었던간에 저승까지는 함께 할까?
그냥 타박타박 혼자 이 길로 가면 길이 이어지겠지 하고 찾아 갈까?
사돈의 팔촌보다도 인연이 없는 초면의 언니 시댁 형제들과 조카들과 함께 화장장으로 갔고,
같은 상에서 아침 식사도 했고,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고 모두들 각각이 헤어지기 전에,
일반 식당에서 점심식사도 같이 했다.
일반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는 그분들도 긴장이 풀려서 웃으면서 점심도 맛나게들 자셨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다사다난한 일생을 살다 가시는 길에 한 사람이라도 배웅을 하는 사람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 어색한 자리에 함께 했던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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