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호박이 잘 익어 표면에 흰색가루가 보이고, 그러면서 또 아주 크면 무조건 사고 싶다.
어제도 농협 로컬푸드에서 어느 농가에서 늙은 호박 4덩이를 진열해 두었다.
그 중 들어 올리기에도 버거운 무게이고, 부피인것을 15,000원이라 했다.
주저 없이 들어가다 보고는 바구니에 담았고, 친구는 너무 커서 어떻게 다 먹으려고?
한참 작은 5,000원하는 것을 사라고 한다.
근처 대형마트에서 친구남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서 그곳까지만 핸드카트에 담아서 갔고,
집까지는 친구 남편의 차에 실어서 보냈다.
호박죽, 호박전, 삶아서 간식으로 한그릇씩 먹고도 남으면 호박고지로 말릴 생각이다.
그러면 나중 호박고지를 넣고 호박떡을 해 먹으면 된다.
봄, 여름, 가을까지 햇빛과 동무하고, 바람과 동무하고,
달빛과 속삭이고 바람이 전 해준 세상 이야기들 들으면서 크다란 속을 채우고도 익혔을 것이다.
뜻박에 내게로 가을선물로 왔다.
가을의 선물이라하면 봄, 여름이 섭섭할까?
겹빈도리 꽃
우아하고 향기로운 꽃이 핀다.
2012년도 겹빈도리 가지 하나 얻어 왔는데 오는 중에 시들었다.
삽목할 길이로 잘라서 밤새 물에 담구어서 가지에 물을 올렸다.
삽목판에 4개 꽂았고, 그 4개가 성공해서 네 집에 나누어서 심었다.
떨기나무인데, 가지 대궁이 속이 대나무처럼 비어 있어서 빈도리라 부른다.
가지가 굵으면 자르면 그 속이 빈것이 더 크다.
꼭 옥상삭구로 만들고 싶어서 정말로 정성에 정성을 다해 삽목가지 4개를 성공 했지만, 그 후에 시도를 해도
성공하지 못했다.
삽목은 어렵고 뿌리나누기를 해야 하는 식물 같았다.
새 가지가 너무 잘 올라 오고, 자라기도 쑥쑥 자라기에 매년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하고, 강전지를 해 주어야 했다.
화분에서 키우기엔 버거운 식물이었다.
몇년을 키우다 퇴출을 했다.
그 후 친구가 다시 우리 옥상식구로 만들어라 하면서 뿌리 나누기를 해서 키운지도 3년쯤 되는데,
친구집 옥상에서 자라도 우리 집으로 옮겨 오기만 하면 되는 내 것이였다.
마침한 빈 박스를 구해서 화분에서 뽑아서 뿌리도 자르고, 상층부도 좀 잘르고 더 이상 자르면 곧 겨울이 닥칠
것이라 나무 자체가 고사할 것 같아서 박스에 넣어 어제 우체국 택배로 보내려고 갔더니, 1m이상이 되어 불합격,
친구가 키운 공이 있어서 고사하게 할 수는 없었고, 검색을 해서 화물택배 접수하는 곳으로 갔다.
원칙적으로 식물은 않되는데 접수는 해 주어도 우리는 쇳덩이들이 주 택배 물건인데 (공단 안이라),
가다 부러질 수도 있어도 되겠느냐? 했고,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접수증에 글까지 쓰고 접수를 해 주었다.
혹시 가다가 반동강이가 난다해도 뿌리가 있으니 살 것이다.
화분도 아니고, 큰 정원에 땅에 심겨질 것이니,
사촌 동생에게는 가을 선물이 될 것이다.
수요일 포장을 하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금요일 화물택배로 발송 했는데,
토요일 무사히 도착해서 고생 한 티는 보이지 않고,
싱싱하게 경주 공기 좋은 정원에 심겨진 모습
받은 사촌 동생댁은,
점점 더 큰 것을 보내 주셨다면서,
형님 정원으로 옮겨 심었다 생각하셔요라고,
그러니 이곳도 형님 정원의 연장입니다란 뜻의 말이지 싶다.
올 해는 과일이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
홍로와 머루포도가 있고, 오늘은 농협로컬푸드 앞에서 펑튀기를 하기에 율무, 강냉이 튀김을 사 왔다.
고구마 10Kg 한 상자 다 먹었고, 요즈음은 밤을 삶아 먹는다.
뉴스에서 요즘 배추 한포기가 1만원이라 했다.
농협 로컬푸드에서 배추 한포기에 8,000원이라 적혀 있어서 의하했었는데, 배추값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태풍이 3번을 오면서 배추 모종 심어 자라던것이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곳이 많은가 보다.
배추는 시간이 걸려야 하는 채소이다.
60일배추, 90일배추란 말이 있다.
그러니 적정한 심는 시기가 지나면 다시 심어 보았자 김장배추로 길러 내지 못하는 것이다.
김장배추 가을 선물은 고공 행진을 할 것이고, 옥상의 작은 화분에서 꽉찬 김장배추로 자라기엔 모자라도,
김장 때 수확해서 예전 청방김치처럼 무 넣고 한통 담아야 겠다.
쌈 배추로 재미로 심은 것이 가을 선물이 되겠다.
제라늄
한 때는 개량종 제라늄 페라고늄을 색색으로 10여가지 키운 적이 있다.
처음 들이는 것을 3월에 들이면서 4월에도 다시 더 사 들였고 그 해 새 뿌리라 꽃이 참 이뻤다.
여름 한철을 멋지게 꽃 피우고, 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꽃들도 피었다.
2년차에는 분갈이를 해 주었더니 너무도 화려 한 청춘으로 피었고, 집 앞 도로를 지나 가면서
우리 현관 앞의 꽃들이 보였다.
꽃이 너무 고와서 구경하러 올라 오기도 했다.
2년차에도 겨울 따뜻한 실내로 들였다.
3년차에는 너무 자라서 전지 한 가지를 삽목해서 나누어 주고 다이어트 시켜서도 그 해 화려하게 꽃을 보았다.
제라늄이 겨울 실내를 차지하니 3년동안 따뜻한 실내로 들여야 할 식물들이 늘어나고, 꾀가 났다.
9월쯤 가지를 꺽어서 한 화분에 여러가지를 삽목을 해 두고 그 어미 제라늄은 이웃에 나누어 주었다.
그 이듬해 봄에 내가 집에 있지 않아서 삽목 했던 것을 친구네에 주었고, 그 이듬해 가지를 얻어서
삽목을 해도 꽃이 잘 피지 않았다.
이 제라늄 한 포기만 남았다.
뿌리가 실하지 못하고 이렇게 자랄 때는 떡잎도 그대로 손 대지 않고 자라게 두어야 한다.
여름에는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더니 가을이 되니 기운을 채리고 이 정도라도 꽃을 피운다.
가을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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