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아름다운 만남

이쁜준서 2018. 4. 16. 07:10


 카톡 타고 꽃사진이 왔다.


가침박달나무꽃


 강전지를 해 두어서 볼품은 모자라도

그런대로 꽃송이는 볼만하다.

자란 흰색과 자색의 꽃

맨 앞줄의 게발선인장 옆의 잎사귀가 약간 넓은 식물은

작년에 구입한 독일은방울꽃이 난방하지 않은 실내에서 이만큼이나 컸다.

실내에 있던 화분들은 다육이와 서양란만 두고

다 현관 앞으로 내어 두었다면서,

이웃 친구가 옥상의 꽃이 핀 사진과 함께 현관 앞의 모습을,

카톡을 타고 온 꽃소식이다.

은방울꽃 화분을 가지고 가라고 했는데,

꽃사진을 본 뒤 전화 통화에서,

꽃은 물 주러 와서 보면 되는 것이고,

꽃이 다 피기 전에 한번 다녀 가라고,


문주란 화분과 자란 화분은 크고 무거운데.......









8살 적은 친구와 전화 통화에서,

자기 집의 꽃 이야기를 했다.

아파트에서 수년을 꽃을 키우면서 여름이면 그나마 들어 오던 베란다에 햇빛이 들어 오지 않아서

아파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화원의 뜨락에 햇빛이 꼭 필요한 얼마간의 화분을 맡겨 두었다 가을에 찾아 오기도 했던,

맘껏 꽃을 키워 보겠다면서 도심 골목안에 작은 한옥을 사서 개조 하고, 마당은 디딤돌을 놓고, 온통 화단으로,

그 마당에 감나무 3그루 있던 것을 단감 나무 하나는 베어 버리고, 대봉 감나무 2그루는 남기고,

그 감나무 그늘진 곳에는 음지 식물들을 기루고,

가을이면 정말 친한 친구들을 초청해서 점심 해 주고, 갈 때 감 따서 가지고 가라고 하고서는,

남은 꼭대기의 것은 사다리 놓고, 장대로 따서 자기들 집에서 먹고,

정말 사람 사는 것 같이 몇년을 살았지요.


그러다 일을 하러 나간다면서 한옥을 팔고, 세를 얻어 나가 살던 2년차에 또 작은 2층 집을 사서는

그 작은 공간에 장독 위에도 공간공간마다 크고 작은 화분을 얹고,

2층 올라 가는 계단에도, 2층은 비워 두고, 여름 날 결혼한 딸들이 오면 지내게 두고,

2층앞 제법 넓은 공간에 화분들을 자유롭게 놓고 해는 잘 비취는 옥상 같은 곳이고,

꽃을 새로 키운 것이 올 해로 2년차가 되었습니다.


꽃을 다 나누어 주고 없앤 것이 아픈 맘으로 남아서 사지는 못하겠다고 해서,

이웃친구와 준서할미가 우리들 집에 있는 것 중에서 중복 되지 않게 뿌리 나누기를 하고 삽목을 하고,

우리들이 간혹 화훼단지에서 새로운 식물을 구입할 때는 간혹 사서 나누기도 했었지요.

준서할미가 씨를 뿌려서 얻은 모종도 나누었습니다.


우리와 상관 없는 그 사람의 친구들 중 그래도 꽃을 사랑하면서  이 집에서 나눔을 받았던 친구들이

놀러 와서는 단박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꽃을 하나 사지도 않았다면서? 했다 합니다.

자랑스런 맘으로  2집에서 얻었다 하면 다들 놀란다 했습니다.


어제는 4명이 하는 카톡방에  자기집의 꽃들을 올렸더라구요.

전에 살던 작은 한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도 작은 이 집이 군데 군데 화분들을 놓아서,

이웃들이 꽃구경을 온다고  봄이라서 너무 좋다고 했습니다.


옥상에 꽃이 피었을 때 다녀 가세요.

세 집으로 옮겨 다니면서 꽃구경도 하고, 차 마시러도 가고, 몇일 쉬었다 가세요라고,

그렇게 하겠다 했지만, 내가 갔을 때 봄 꽃들이 다 지고 없어도 괜찮을 겁니다.

셋이서 밥 먹고, 차 마시면서 이집 저집으로 놀러 다니면서 하는 대화는 아름다울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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