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파트에는 여름에는 분수 시설이 볼만 할 듯 하다.
큰 네모난 물을 담을 수 있는 시설들이 갯수가 제법 되고, 한 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연이어서 물이 흘러 내리게
되어 있다.
그 중 한 곳을, 얼마전 장화 신은 분이 들어가 몇날 몇일 낙엽을 물을 채운 상태에서, 건져 내고 있더니 그 후 물을
70% 정도 채웠다.
사흘전?인가에 전국적으로 바람이 태풍처럼 불었던 날, 나갈 일이 있어 나갔다 바람에 밀리기도 했던 날,
그곳의 물은 가두어 놓고, 사람 무릎 정도까지 채워 놓았을 뿐인데, 물결이 일었다.
물이 담긴 시설은 움직이지 않아도 바람에 그 물이 흔들려서 제법 힘 있는 물결이 되어 큰 못가에 앉아서
밀려 오는 물결을 보는 듯 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 4월 초순의 봄바람이라 차겁지는 않았다.
밤새 영하로 내려 간다 해 보았자 살얼음 얼었다 해가 돋으면 금새 눈 녹듯 녹을 것이고,
바람이 불어 물결이 생겼지만, 바람이 자고 나면 금새 맑은 물 그대로 일 것이다.
바람이 불어 일어난 그 물결로 담긴 그 시설의 물은 더 맑아졌을 것이다.
움직임은 좋은 것이다.
스스로를 정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바람이 분 다음 날 피던 매화꽃은 그래도 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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