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으게 익었습니다.
조팝꽃,
본시 야산 들입에서,
야산으로 이어지는 층계논 높은 둑에서,
그 조팝꽃들도 세상이 변해서,
도시로 와 삽니다.
준서할미처럼 그리운 고향생각 하면서 보는 이들이 있겠다 싶어서
고마워 하게 됩니다.
만개했습니다.
겨울 그 추위에 고생을 하고서
한껏 날개를 달았습니다.
이제 꽃몽오리 때처럼
추위 눈치 보면서 조금씩 꽃잎을 열 필요도 없고,
나 보라란듯이 어깨 활짝 펴고,
웃고 또 웃고,
밤이면 즈이들끼리 속닥속닥 할 것입니다.
바람이사 불어도 그도 친구일 것입니다.
세상 소식이 아니고, 자연의 꽃소식, 산중의 나무들 소식을 전해 줄 친구일 것입니다.
나무 둥치가 이만하자면
이 자리에서도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을 겁니다.
벗꽃이 피고도
못다한 이야기가 있어도,
이야기는 접고,
그냥 오가는 사람 들 중에
준서할미 같은 이에게 이쁨을 보여 줍니다.
할 말은 미소이면 되고,
준서 할미는 살아가는 여정을 생각합니다.
꽃비가 내리던 것도 지나서,
쾌청한 하늘아래,
일렁이는 바람에,
나비 떼 되어 날읍니다.
지금이사 잎새 피어 난지 얼마 되지 않아
수줍습니다.
그러나 햇살은 강해지고,
수줍어서는 살아 남지 못해서,
잎장 두껍게 만들고, 햇살과 맞장을 뜨도,
전혀 기 죽지 않을 것입니다.
마트로 가는 길입니다.
몇번을 이야기 했지만, 인도와 공원 둔덕이 맞 닿아 있습니다.
마트로 왕복하는 거리는 3Km 정도 됩니다.
식구들은 요즘 준서할미 건강상 무리라 말리지만,
가는 길에 꽃들과 대화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갑니다.
준서할미를 위해서 마련한 듯
이 길에 걷는 사람이 어쩌다 스칩니다.
거의 혼자 걷습니다.
벗꽃 나무 밑 길을 지나면,
맞 닿은 공원에서는 조팝꽃도, 아기사과꽃도,
풀들의 녹색 물결이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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