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살아가는 여정

이쁜준서 2018. 4. 17. 08:34

 

봄이 깊으게 익었습니다.

조팝꽃,

본시 야산 들입에서,

야산으로 이어지는 층계논 높은 둑에서,


그 조팝꽃들도 세상이 변해서,

도시로 와 삽니다.

준서할미처럼 그리운 고향생각 하면서 보는 이들이 있겠다 싶어서

고마워 하게 됩니다.



 

만개했습니다.

겨울 그 추위에 고생을 하고서

한껏 날개를 달았습니다.

이제 꽃몽오리 때처럼

추위 눈치 보면서 조금씩 꽃잎을 열 필요도 없고,

나 보라란듯이  어깨 활짝 펴고,

웃고 또 웃고,

밤이면 즈이들끼리 속닥속닥 할 것입니다.


바람이사 불어도 그도 친구일 것입니다.

세상 소식이 아니고, 자연의 꽃소식, 산중의 나무들 소식을 전해 줄 친구일 것입니다.



 나무 둥치가 이만하자면

이 자리에서도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을 겁니다.

벗꽃이 피고도

못다한 이야기가 있어도,

이야기는 접고,

그냥 오가는 사람 들 중에

준서할미 같은 이에게 이쁨을 보여 줍니다.

할 말은 미소이면 되고,

준서 할미는 살아가는 여정을 생각합니다.




 

꽃비가 내리던 것도 지나서,

쾌청한 하늘아래,

일렁이는 바람에,

나비 떼 되어 날읍니다.


지금이사 잎새 피어 난지 얼마 되지 않아

수줍습니다.


그러나 햇살은 강해지고,

수줍어서는 살아 남지 못해서,

잎장 두껍게 만들고, 햇살과 맞장을 뜨도,

전혀 기 죽지 않을 것입니다.




 

마트로 가는 길입니다.

몇번을 이야기 했지만, 인도와 공원 둔덕이 맞 닿아 있습니다.

마트로 왕복하는 거리는 3Km 정도 됩니다.


식구들은 요즘 준서할미 건강상 무리라 말리지만,

가는 길에 꽃들과 대화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갑니다.


준서할미를 위해서 마련한 듯

이 길에 걷는 사람이 어쩌다 스칩니다.

거의 혼자 걷습니다.

벗꽃 나무 밑 길을 지나면,

맞 닿은 공원에서는 조팝꽃도, 아기사과꽃도,

풀들의 녹색 물결이 이어 집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집으로  (0) 2018.04.23
그래도 아직은 봄  (0) 2018.04.21
아름다운 만남  (0) 2018.04.16
나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0) 2018.04.15
살림 하는 여자라서  (0) 2018.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