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번 달 모임에서,
'어야요 우리도 바람 쏘이러 하하, 호호 하러 가자요' 친구 한 사람이 말을 꺼집어 내고 '그래 그래' 로 화답을 했고,
그 자리에서 부산으로 가자 송도의 바다 위로 가는 케블카도 타 보고, 구름다리도 걸어 보고, 영도다리 드는 것도 보고, 자갈치에서 어물도 사고'
날자도 정해 졌는데, 차표를 예매하러 갈려고 변동 있는 사람? 경로가 않 되는 사람? 카톡 방에 올렸더니 전화가 왔다.
한 친구가 서울에 계시는 시숙님께서 중하시다 괜찮아졌다 하시니, 부산은 다음에 가고, 당일치기로 구미로 가자고 했다.
중국여행을 떠난 친구, 일 하러 가는 친구가 빠지니 딱 승용차 인원이었다.
친구 남편은 예전 한 동네에 10여년을 같이 살았기에 어색해서 몸 둘바를 모르는 사이가 아니고, 그렇다고,
막 대할 사이도 아니다.
구미 대혜폭포를,
대혜폭포 주변의 암벽을 보고,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그곳에서 쓰기도 했다는 도선굴을,
대혜폭포에서 내려 오는 맑은 물,
금오산의 맑은 공기 ,
다들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연령대라 제대로 된 사진은 없고, 나중 추억을 되살릴 사진 몇장을 찍었다.
금오산 들입의 다리를 지나면서 다리 위헤서 찍은 것인데,
숲을 타고 내려온 맑은 물에는 송사리들이 떼로 살고 있었다.
들입인데도 공기가 어찌나 맑던지......
금오산의 소나무들은 건강 했다.
내가 좋아 하는 적송들이 늘씬늘씬하다.
케이블카를 타러 올락 가면서,
구미 금오산 대혜폭포 주변은 암릉지대 였다.
암릉은 병풍을 별친 듯 했고 높았다.
그 일부를 폰으로 찍었다
높이를 본다고 세워서 찍었고,
뒤로 몇발자국 떨어져 가로로 찍었고,
도선동굴로 올라 가는 들머리
아주 굵은 철근을 힘을 받으려고 세번을 굽혀서 지주로 세우고, 철고리로 줄을 만들었다.
검색을 해 보면 일제시대에 1930년대 후반에,
구미 행정당국에서 만들었다 한다.
일단은 감탄스러웠다.
얼마나 탄탄하게 만들었으면 지금이 2017년 9월인데,80년도 더 된 것이 어제 만든 듯 하다.
가파르고, 좁고, 돌이 닳고 닳아서 미끄러운
바위 사면을 옆으로 돌아서 가는 길이였다.
바짝 마른 바위가 비 온 뒤 축축한 듯 보일정도로 미끄럽다.
올라 갈 때는 좁고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내려가는 길이 따로 있을 줄 알았다.
올라 간 길을 다시 내려 와야 했다.
좁아서 올라 오고, 내려 가는 사람이 부딪칠 때는
약간의 여유가 있는 곳에서 내려 가는 사람이나 올라 오는 사람이나.
바위쪽에 붙거나 철근, 철사슬에 메달리다 싶이 해야 한다.
오르고 내리고 할 때는 온 정신을 집중해야 했다.
내려 와서는 아직은 오르락 내리락까지 했지만,
더 나이들면 자신 없다고들 했다.
동물발자국이라 하기에는 발톱 부분이 너무 많고,
바위 길에는 몇 군데 이런 자국이 있었다.
동굴 속에는 단이 2개 있었다.
검색을 해 보면 촛불이 켜져 있는 단,
아랫단은,
예전에는 방석을 깔아 놓고, 사람들이 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게 되어 있었다.
지금도 빗자루가 있고, 말끔하게 바닥이 빗자루 질이 되어 있었고,
매일 이 곳으로 와서 관리 하시는 분이 계신 듯 했다.
부부간이다.
40년이 약간 넘게 살아 온 부부가 정 다워 보인다.
도선굴은 안으로 들어 가는 굴이 아니고, 개방형 굴이였다.
동굴 앞 쪽에 보이는 산,
검색을 해 보면 도선굴에서 보는 일출 장면도 멋졌다.
역시나 도선굴에서 바라다 본 사진이다.
천장을 찍어 보고,
천장의 글씨가 적힌 석판도 찍어 보고,
대혜폭포
갈수기라 물 살이 적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물 줄기는 상층부부터 하단까지 이어져 있었다.
산중 계곡이고, 폭포가 있으니 아주 시원 했다.
사람들이 많아서 폭포만 찍을 수는 없었다.
대헤폭포에서 조금 내려 오다,
맑은 물에 손이라도 담그어 보자면서 앉아 놀았다.
사진이 청명하지 않고, 뿌연 것은 자연스러운 그 모습대로 나온 것이다.
그림이라면 생략 하기도 하고, 강조하기도 하고,
빛이 들어 오는 방향도 강조 했을 것이고,
사진을 찍으면서 정말로 사람이 인위적으로 손 대지 않은
자연이 만든 한 폭의 그림이다.
이 분위기가 너무도 좋았다.
구미 금오저수지
블로그에서 봄철 탐방 포스팅을 보고 가 보고 싶었던 곳이였다.
저수지에는 아주 큰 잉어들이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이였다.
잉어 한 마리 뛰어 올랐다 떨어지면 풍덩 하는 소리에 깜짝 놀랄 정도였다.
봄철도 좋겠고, 가을 주변 산에 단풍이 들었을 때도 좋아 보이는데,
계절적으로 어중간 할 때였다.
둘레길은 데크로도 되어 있고, 둑에는 폐타이어를 잘게 잘라 붙여서 놓은 길도 있고,
이 둘레길이 2.4Km 정도라 한다.
맑은 공기와
출발 전 목적이 하하 호호 하러 가자 했으니,
대혜폭포 근처에서도 한참을 쉬었고, 금오저수지를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했었고,
우리 도시로 돌아 와서는,
저녁식사가 이른 시간이어서 단골로 가는 식당에서 시원한 국물 냄비 탕을 먹으면서도
차분하게 이야기 하면서 놀 시간이 있었다.
친구 남편께서 하루 봉사자로 해 주셔서 도시 생활에서 모처럼의 하루가 힐링의 시간이었다.
제 각각 가져온 간식거리가 중복 되는 것이 없었고, 방앗간을 하는 친구가 해 온 고물 없이 밤을 넣고 한 인절미가
아주 맛나서 점심 식사가 되었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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