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여행

강정 고령보에 걸어서 가다

이쁜준서 2017. 7. 6. 16:55

 

강정고령보는 집에서 멀다

늘 왕복으로 걸어서 갔고, 그 중 두번은 다른 코스로 걸어서 되돌아 오지 않고, 4시간 30분을 걸은 적도 있고,

산 등성이를 몇개 넘어면서 걸었을 때는 오래 전이라 기억은 확실하지 않아도 3시간 넘게 걸었던 것 같다.

그 다음은 갔던 길을 되돌아 걸어서 왔는데,  그 때는 강정고령보 전망대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것이라

지금보다 빠르게 걸을 수 있어 2시간 정도 걸었을 것이다.

 

2년여 걷기운동을 하지 않아서 요즘 다니는 걷기 코스는  1시간 30분 정도이면 다녀 왔던 길이다.

그제가 4번째 였는데, 2시간정도 걸렸다.

새로 시작하고 다리는 걷겠는데,엉덩이, 허리가 유연성이 없으면서  내 기분에는 뻣뻣하게 움직이는 듯 하면서 아팠는데,

넷째 날부터는 그리 가볍지는 않아도 걸을 만 했다.

어제는 사정이 있어 못 나갔다.

시작한 첫날보다 많이 좋아지니 강정고령보를 한번 가 보고 싶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달 정도 지나서 가 볼려 했던 것을 몸이 좀 가벼워지니  오늘 시도를 했다.

욕심인 것이긴 했다.

 

출발 하기 전에, 스마트폰에 만보계를 다운 받아 설치했다.

작으마한 오이 2개를 넣고, 물 한병을 넣고, 7부바지에 반팔 티샤스에, 여름조끼를 입고 목에는 면스카프를 두르고 모자를 쓰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싶었는데, 팔에 토시를 하지 않고 나왔더라.

 

 

                                      다리                                                                                              다리에서 바라본 금호강물

 

 

평소 걷기운동길 가는 코스와 비슷한데 횡단보도를 건너 대학 캠퍼스 내로 들어갔다.

대학 캠퍼스내에서 나와서는 그냥 인도를 쭈욱 걸어서 다리를 건넜다.

 

 

긴 가뭄으로 다리 밑에는 강물이 많이 줄어 들었고, 강 가장자리는 물 속에 들어 있던 돌들이 보였다.

풀들은 마르기도 하고 푸르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 정도로 강물이 줄어 든 적을 본 적이 없다.

 

 

 

 

 

                            왼쪽 사진에는 대나무들이 벽처럼 길게 심어져 있다. 심은지3~4년정도 되었을 것인데,

                            긴 가뭄에도 대나무는 마르지 않았다.

                            울산 태화강의 십리 대밭처럼 길지야 않지만, 제법 길다. 금호강의 명소가 될려나?

                           

                             오른 쪽 사진은  왼쪽 강 쪽 길은 사람이 걷는 길이고, 오른쪽은 자전거 도로이다.

                            이런 길을 한참 걷는다.

 

 

 

강변 길로 걷다가 세번 재두루미를 보았는데,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고, 촛점을 재두루미에 맞추는데 날아가 버렸다.

이 재두루미 고개가 갸웃 한 것은 곧 날아갈 태세였고, 겨우 찍었더니 날아가 버렸다.

강 수면 위로 날아가면 접었던 날개를 날 때는 펴니 더 크게 보인다.

2년전부터 공사중이라 철새, 두루미들의 개체 수가 줄었다.

 

 

 

     

이 긴 가뭄에 누가 물을 주었을 리도 없는데, 들꽃 한무데기 피어 있어 기특한 맘으로 담아 주고,

     낙동강 자전거길로 이어 지는 길이라  공사중이라 길이 좁아 졌어도  오르막 길로 걸었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평지라 크게 경사진 길은 없는데, 이곳은 강변에서 둑 위로 올라 가는 길이라 경사가 제법 있다.

 

 

 

 

강정고령보가 보인다. 물은 일부 흘러 나오고 있으나

보 밑의 낙동강물도 수량이 많이 줄었다.

 

 

 

강정고령보의 전망대가 보인다.

지금부터는 낙동강물위에 다리를 건너고, 전망대 위에서 강물은 내려다 보면 무섭다.

 

보 안의 물은 어떤 곳은 녹색수채화 물감을 푼 듯 하고,

어떤 곳은 녹색 유화 물감을 풀어서 군대 군데 그 물감과 물이 그림을 그린 듯 했다.

맘이 아팠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반대편 산이다.

눈으로 보면 이어진 봉우리가 4개인듯 5개인듯 보이는데,

저 다리 같이 보이는 것은 수면 위에 걷게 만든 작은 다리가 이어지고,

저 다리를 걷다 보면 산과 강물과 맞 닿은 곳에는 파도 치듯 강물이

산 가장자리를 친다.

 

강물이 많을 때는 저 다리를 걷는 기분은 참으로 좋다.

저 다리를 끝까지 걸어서 산 모퉁이를 걸어서 넓은 곳으로 나와 한참을 걸어서

완전 다른 곳인 버스가 다니는 길로 올라  갈 정도로 걸으면 버거울 정도로 걷는다.

두번 걸어 보았다.

 

 

저 산봉오리를 세개 넘어서도 걸어 보았다.

친구들과 점심, 간식, 커피 준비해서 진달래 피는 때에 한 번 걸어 보았다.

 

 

 

 

위의 사진 3장은 전망대에서 오른쪽 편이고, 이곳은 전망대에서 왼쪽편이다.

이곳도 친구들이랑 봄이면 놀러 갔던 곳인데, 3년째 가지 못했다.

 

 

 

 

강정고령보 전망대에서는 찬란한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

서산으로 넘어 가기전  구름 속에서 잠시 해가 나오더니 이렇게 강물과 함께 찬란한 노을를 보여 주었다.

넘어가는 햇님의 빛인지? 아니면  하루 종일 햇빛을 받았던 강물이 그 받았던 빛을 이 때에 함께 보여 주는 것인지?

 

저녁노을은 언제나 황홀하다.

 

 

 

 

 

넓게 찍으려니 사선으로 찍었다.

왼쪽 돌로 길을 만든 것 같은 곳과 닿은 왼쪽은 금호강이다. 오른쪽과

모래톱까지는 금호강물과 낙동강물이 합수 되는 곳이다.

앞으로 보이는 곳은 달성습지이다.

 

지금까지는 항상 물에 잠겨 있어서 그냥  금호강과 낙동강물이 합수 되는 곳이라 생각했던 곳인데,

달성습지를 갈려면 작은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지금은 돌길을 걸어서 갈 수 있어 보였다.

달성습지가 자유 개방된 곳이 아니어서  갈 수가 없지만,

 

 

 

 

 

물이 가득 찼을 때는  이 나무를 보고 이 지점이 금호강과 낙동강물이 합수 하는 곳이라고 짐작을 했던 곳이다.

 

 

 

2013년 3월 2일의 일출 시의 사진이다.

위 사진의 지점이다.

 

 

 

 

 

 

 

강 모래톱에  새들이 쉬고 있다.

 

집에 돌아와서 스마트 폰의 만보계를 채크 했다.

16,724 걸음,

593 cal,

 2시간 32분 48초

 

걷기운동을 시작하고, 5번째 날의 기록이다.

첫번째 시작한 날, 어찌나 몸이 무겁던지 한달 정도 걷고는

강정고령보에 가야 겠다 했는데,

몸이 좀 풀린다 싶어도  무리다 싶은 것을 나섰는데,

잘 마무리 했다.

 

아직 속도가 전처럼 붙지는 않았지만, 한달 정도 걸으면 속도도 회복 될 것 같다.

가을에는 친구와 함께 신천변을 따라서 오래 걷기에 도전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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