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여행

덕수궁에서 2

이쁜준서 2017. 10. 16. 04:59

 

 

 

궁궐 지붕의 잡상(어처구니) 들은 의미 없음으로 보이지 않고,

너무 할 말이 많아서 무심이 되는 그런 무심으로 보였습니다.

 

 

 

 

주머니에 폰이 있어도 밧데리가 소진되어 급한 연락도 못 하기도 할 것이고,

폰이 주머니에 없어서 긴급한 연락도 못 하기도 할 것이고,

오래 전 헤어지고 세월이 수 없이 지나고 난 그 시간에,

기억되는 전화번호를 돌려 보기도 할 것이고,

 

그냥 무심하게 보이는 장식품 같았어도,

무심한 것이 아닌  구석진 곳- 화장실로 드나드는 길목에 있었습니다.

1번이라 합니다.

 

 

 

 

하늘의 구름이 이 궁궐 건물 뒤에서 피워 올리는 듯 보였습니다.

이 오래된 궁궐 건물이 저 구름이 없고,흐린 날도 건물자체의 역사의 기운이 있을 것이니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떤 기를 피워 올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궁궐의 굴뚝은 언제나  흥미가 있습니다.

온돌 연기 통로를 돌아 돌아 나와서   건물하고 거리가 있는 땅밑의 연기 통로를 나와서

저 굴뚝으로 연기가 빠지겠지요.

연기의 냄새도, 연기의 짙음도 많이 희석 되었을까?

이 굴뚝은 별로 장식이 없어도 더한 장식이 된 굴뚝들을 다른 곳에서 보았습니다.

 

 

 

 

이 나무의 단풍은 낙엽이 진행 되면서 아마도 노란색으로 들지 싶습니다.

궁궐 안의 건물 옆에 이렇게 오래 된  나무가 바로 옆에 있는 곳이 잘 없지 싶었습니다.

 

 

이 돌 바닥에 맘이 갔습니다.

 

 

조금 더 뒤로 물러섰어야 하는데, 지붕이 잘렸습니다.

 

 

 

이곳에서는 사절을 맞이하는 실연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안에 의자가 놓이고, 음악 악기들이 놓이고,

사람도 몇명 앉아 있고, 아르바이트 생들이 이름표 목걸이를 하고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단청이 은은하게 고급져 보였습니다.

 

 

 

 

 

사진 속에는 에전과 현대가 공존 합니다.

 

 

 

 

 

KTX 시간이 여유가 있어 서울역에서 지하철 한 정류장

거리의 덕수궁으로 갔다.

올 봄에 갔던 곳이라 산책처럼 걸었다.

쾌청한 가을 하늘이라 고궁 건물과 하늘은 절묘한 어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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