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시골에서 여름방학이 되면 부산으로 갔다.
부산에는 큰아버지 댁도 있었고, 이모님댁도 있었다.
동해 남부선 기차를 타고 그 때는 부산역이 없었고, 부산진역이 종착역이던 시절이었고, 갈 때 올 때 기차만 태워 주면,혼자서 다녔다.
그 시절은 비둘기호, 통일호란 기차가 있었고, 제일 늦게 무궁화로란 지금도 다니는 기차가 나왔다.
비둘기호, 통일호보다 빨랐고, 요금도 더 했지 싶다.
요사히는 그 때 서던 기차역 중에서 무궁화호는 정차하지 않고, 통과 하는 역이 많아서,
동대구역, 하양역, 영천역, 신경주역, 경주역, 불국사역, 호계역, 덕하역, 남창역, 월내역, 좌천역, 기장역, 신해운대역으로 이어졌다.
기차를 타고 앉아 있으면 느리지는 않는데, 서울가면서 KTX를 타고 다녀서 그런지 참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렇다고 KTX를 타고 부산역에서 내려서 전철로 다시 타고 내가 갈 목적지로 간다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그냥 무궁화호를 타고 갔다.
부산에 계시는 봉선화님께서 안내를 해 주셨는데, 신해운대역에서 만나서 마침 그 귀한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택시를 타고
구 해운대 폐선부지를 걷는 길 입구에 내려 달라하고서는 내렸고, 올라 갔다.
택시에서 내려서 우선 바다 사진을 담았다.
비가 약간씩 내려서 하늘이 잿빛이라 바다도 잿빛이었다.
d이 폐선 철길은 나를 어린시절로, 그 시절의 고향으로
그리움으로 추억하게 한다.
일정 구간은 침목이 깔려 있었고,
일정 구간은 침목대신 침목 역활을 하던 콩크리트 기둥이 깔려 있었고,
처음에는 비가 내려서 우산을 받고 걷는데,
비가 와서 더 분위기는 좋았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텐데,
저 앞의 사람무리들이 가고는 우리 뒤에는 걷는 사람들이 없었다.
몇십년 그 많은 사람들을 태워서 기차가 지나 다니 던
해운대 송정간 이 철로가 확장된 물량의 시대에 맞지 않아서
신해운대역이란 곳이 생겨 나고 폐선부지란 참 고물딱지 같은 말을 달게 되었다.
걷다가 바다가 훤하게 보이는 곳에서 바다 사진을 찍었다.
이런 장승들도 서 있었다.
스마트 폰에서는 시커멓게 보였는데 그래도 장승 얼굴이 보인다.
참새귀리? 하 하던가가
청보리밭처럼 녹색이 싱그러웠다.
해파랑길의 시작점인 오륙도 바다 쯤의 이기대 쪽이다.
걷다보니 예전 터널 구간도 있었다.
저 속으로 걸어서 지나갔다.
멀리 보이는 것이 광안대교이다.
우리는 송정 쪽에서 해운대 쪽으로 걸어 나와서
미포쪽으로 끝을 내고, 점심을 먹고, 해운대 재래시장을 걸어서 통과하고,
동백섬 쪽으로 한바퀴 돌았는데, 이기대 쪽에서 넘어 오는 것에
공사를 하면서 막아 두어서 다시 돌아 나왔다.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서 이 길은 폐선부지를 철로를 걷어내고,
시민들의 산책로로 개발 해 놓은 길이다.
가 쪽으로 꽃들도 심어 놓았고, 아주 멋진 산책로였다.
예전 기찻길이 있을 때 철로 변에 심어 놓았던 나무들이 있고,
걷는 동안에 자주 보였던 보리수 나무
등대풀
작두콩
기차가 다녔을 때도 철로와 조금 떨어진 곳에 텃밭 농사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기차도 다니지 않고, 텃밭농사를 했던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텃밭이 되었지 싶다.
봉선화님께서는 늘 보시는 거리이고, 아침이면 걷기 운동을 늘 나가시는 동백섬이고,한 곳을 안내를 해 주신다고
여러가지 배려를 세심하게 해 주셨다.
얼굴도 모르고, 포스팅 읽고, 댓글, 답글을 주고 받으면서 정부터 들었다 이번이 세번째 만남인데, 이런 좋은 인연이라고
우리는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중간에 잠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고, 거의 10Km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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