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인연

이쁜준서 2017. 3. 1. 10:19


아이들 집에 갈 일이 생겨서 갈 때는 아이들 차를 타고 가게 되고,  올 때는 KTX를 타고 오게 되어서 오는 날 오후 늦게 내려 오면

친구를 만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매 해 한번은 보아 왔고, 자누버 가면서의 여행도 몇번이나 했던 블로그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정해진 날자를 이야기 했더니 전화가 왔습니다. 월초에는 행사가 있지만, 그 때는 한가할 때라 했습니다.


저가 이번에 담은 막장을 보니 먹고 싶으면 마트에서 작은 통으로 쌈장용으로 사 먹었지 예전 친정엄니가 담아 주시던 것이 생각난다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실제 막장은 된장보다 염도 맞추기가 참 어렵습니다. 된장정도로 짜면, 맛이 적고, 염도를 된장보다 낮게 하면 상온에서 두고 먹지 못하니

일교차가 크게 날때까지 두었다 통에 퍼 넣어야 하는데 한창 숙성 되어 갈 때 건드리기에 또 그 맛을 장담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러니 이틀전에 항아리를 옥상에 두고 퍼 넣었으니 그 맛이 어떻게 들런지?는 미지수입니다.

내가 사는 도시와 그 분이 사는 도시는 달라도 큰 볼일이 있으면 우리 도시로 올 일도 생기겠다 싶어서 오게되면 연락하시라 했습니다.

어쩌면 저가 봄에 나드리를 그 도시 호수처럼 큰 못이 풍경이 좋다 해서 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인연이 오래 된 블로그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준서할머니에게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만날  것이니 주어도 받아도 부담이 없다 합니다.


나이차가 8살이나 나도 그이도 딸둘을 결혼 시켰고, 손주들도 넷이나 됩니다.

겨울에 둘째딸이 둘째를 낳아 서울에서 데려다 산후구완을 해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자기 치례하는 것에는 인색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인심이 후 합니다.

꼭 1년에 한번은 이웃친구와 저를 오라해서 밥을 해 줍니다.  생활도자기 그릇으로 상을 차리고, 올 때는 약밥을 해서

이거나 무엇이고 먹을거리를 줍니다. 넉넉하게 줍니다.

작년에 많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 아깝다고 집도 정리하고 살림살이도 정리하고 그렇게 많이 키우던 꽃 피는 식물들도

정리 했습니다. 저에게도 큰 화분 하나가 주어졌습니다.

일은 그대로 하나 이젠 다시 꽃을 키운다면서 무엇이던 여유 있는 것이나 삽목을 해서라도 달라고 합니다.

사서 주어서는 받지도 않을 것이고, 재작년 이웃 친구네 흰색장미 삽목해서 주세요 해서 삽목 했던 것을 작년에

우리 정원에 두었던 것도 주고 차차로 삽목해서 주어야 합니다.


너무 아귀가 맞는 사람보다는 어딘지 빈곳이 있는 사람을 좋아 합니다.

스치듯 만나도 인연이 있어 만났을 겁니다. 인연은 귀한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맘으로 만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