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녹화 버스킹 (길거리 공연) 을 보았다. 하루 프로에서 세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를 길거리에 대중은 앉았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자는 그 앞에서 서서 하는 방송이다. 출연자가 누구이던 진솔한 자기 내면을 진심으로 하는 고백 같은 것이다.
오늘은 세 사람 중 한 사람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은 비올리스트이면서,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 한다.
6.25 전쟁고아인 어머니가 미국 입양된 한국인 미혼모였을 때, 입양쪽의 일을 하던 아일랜드계 조부모가 그 당시 36명의 입양아들을
맡아서 입양 되기까지 보살피던 때였는데, 지적 장애인으로 아기까지 있는 용재 오닐 엄마가 다른 곳에서 환영 받지 못할 것 같아서
입양해서 부모가 되어 주었고,아기에게는 조부모가 되어 주었다 한다.
그가 어린 시절 자라온 곳은 미국의 아주 시골 마을이었고, 할아버지가 모아 두신 수백장의 LP판을 들으면서 자랐다 한다.
그가 음악을 하게 음악 공부를 시켜 주신 할아버지께서는 악기도 빌려 주셨고, 꼭 필요한 때 돈도 빌려서 공부를 시켜 주셨지만,
할아버지 한분만이 하신 것은 아니고, 그 마을 전체가 한국인 지체장애인인 엄마와 그 아기를 도와 주셨기에 음악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한다.
할머니께서는 지체장애아를 입양해서 그 아이에게 먹이려고 김치를 배워서 만드시기도 했다 한다.
내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에게 음악 공부를 시키고 있다 했다. 그야말로 다문화 가정의아이들이라 했다.
그 아이들에게 " 모든 삶은 특별하다. 너희의 잘못은 아니다" 란 말로 용기를 준다면서 나 자신의 소명은 다른 사람을 지금 이 순간 돕는 것이라 생각 했다고 했다.
1978년 생이라고 하는데, 작은 체구에 남 앞에서 번듯하게 보일려는 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도리혀 수줍어 보이고,맑은 웃음을
웃으면 얼굴에 주름이 지는 꽉찬 30대 같지 않고, 해맑았다.
광안리 해변에서 석양무렵의 공연이었는데, ' 섬집아기'를 비올라 연주로 들려 주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 내 눈에는 눈물이 어렸고, 연주를 들으면서 맘이 아펐고, 슬프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다.
아일랜드계 가난한 부부가 그 한국계 아기의 조부모만 되었겠는가? 부모 역활도 했을 것이다.
악기도 빌리고, 돈도 빌려가면서 그들의 형편으로는 최대한으로 해도 모자라는 것은, 그 동네 사람까지 최대한으로 협조해서 세계적인
연주자를 길러 내었다는 것에 감동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자라서 세계적인 연주자가 된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의 나의 소명은 이 순간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라 한 것은 허공중의 메아리가 아니고, 여러 사람의 맘에 감동으로 전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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