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 아기적부터 래왕을 했던 블로그 벗님 방에 설명절 지난 직후 포스팅 된 글에서 딱 설명절만 해 먹는다면서
그 산적을 해 놓으면 아들 둘(대학생들) 남편까지 다 맛나게 먹는 산적이야기를 써 놓았더라구요.
설명절이 겨울 한 가운데이니 대파가 한창 맛이 나는 때이고, 한 겨울이니 저장무가 제일 맛나는 때이고, 사료를 먹어도
겨울 쇠고기가 맛이 납니다.
그렇게 3가지로 산적을 한다 했습니다. 무는 볶다가 간은 집간장으로 살짝 한다는 말만 있었습니다.
쇠고기 우둔살이 다 팔렸다 해서 홍두깨살로 진공포장해서 사다 김치냉장고에 보관 했던 것이 살짝 얼은 듯 칼로 썰어 보니
숙성이 아주 잘 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지방 저장무는 잘못 사면 바람든 것이 있는데, 제주무는 달고 한창 맛이 있는 때입니다.
대파는 한겨울 파가 아니라 약간은 그 때보다 덜 연하고 덜 달기는 해도 그래도 구워서 먹으면 아직은 맛이 좋습니다.
쇠고기를 산적크기로 잘라서 칼집을 넣고, 배에 재였다가 불고기 양념에 재였다가, 무는 기름에 볶다가 물을 약간 두르고 집간장을 넣어서 익혔습니다.
대파, 쇠고기, 무 순으로 산적 꽂이에 꿰어서 뒤에만 살짝 튀김가루를 묻혀서 계란물에 넣었다 후라이팬에 구었습니다.
남편은 그냥 쉽게 하지 뭐하러 일을 벌리냐?고 하더니 접시에 얹어서 점심상에 올렸더니 맛나게 자셨습니다.
"맛있네, 파에도, 무에도 쇠고기 맛이 배이고, 쇠고기에는 파와 무향이 배어서 맛나네" 라 했습니다.
설명절에 해 먹으면 오늘보다 더 맛나지 싶습니다. 무와 대파가 더 맛날 때이니까요.
그래서 그 댁에서도 일년에 설명절에 딱 한번만 하는 음식이라 하셨지 싶습니다.
다음 해 설명절에 할 때는 가래떡도 넣을까 합니다.
부부 둘이서 살면 남편에게 맛난 음식 해 준다는 것이 같이 먹게 됩니다. 나 먹으려면 여자들이 귀찮게 손 많이 가는 음식은 하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은 코다리 졸임을 했습니다. 옥상에서 적당하게 말린려 냉동실에 두었던 코다리로 졸임을 하면서 인공조미료는 어느 것이라도 하나 쓰지 않으니.졸임장을 만들 때 넣으려고 사과를 말려서 냉동실에 두고 쓰는데, 간장과 양념을 즉석에서 만들어 하는 것이라 사과 말린 것도 넣었습니다. 건열합을 넣으려고 내어 놓고는 넣지 못했지만요.
반찬은 되도록이면 예전 방식으로 합니다. TV 따라쟁이도 때로는 해 보아도 그 맛는 맛 없다고, 맛 있다고 한 마디로 표현이 않되는 생경한 맛일 때가 대개인데, 오늘 한 산적은 가정집에서 하는 것을 따라 했더니, 맛이 있었지 싶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힘 쓸 일도 잔 일도 많아서 앉았다 바로 일어 나지 못하고 일단은 엎드렸다 일어 섭니다.
세탁기에 빨래를 내었더니 남편이 "내가 널고 오께" 했습니다. 말은 않해도 시원찮아 보여서 그랬지 싶습니다.
노년의 부부들은 살아 가면서 남편이 아내를 도와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되도록이면 남편이 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도 나이를 먹어 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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