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인데, 분명히 꽃이 아닌데도
그 자람이 꽃처럼 재롱스럽습니다.
준서할미는 제 자신이 잘 할 수 있으면서도,
모종 심고, 씨 뿌리는 일은 준서외할아버지께 해 달라 합니다.
하고 나면 감사하다는 인사도 꼭 합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반찬이 입에 맞아서 맛나게 식사 하고는
참 잘 먹었다고 합니다.
고맙다는 말을 그렇게 합니다.
올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 지고,
준서외할아버지께 하고 싶은 인사가 있어도 말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더울 때는 지치듯이 지난 시간도 서로간에 많았는데,
선선해 지고보니,
그 폭염의 여름을 지났는데도 준서외할아버지 얼굴이 축나지 않았습니다.
양력 2016년 9월 6일,
음력 2016년 8월 초 여드레,
직사광을 제일 잘 받는 옥상에서 하마 햇빛을 찾아 자리를 바꾸어 주는 화분이 생긴다.
앉은 자리가 햇빛에 따라서 약간의 그늘이 지나는 시간이 있는 자리에 놓였던 상추 화분이 그 자람이 표가 나서
다육이를 옮기고 햇빛이 잘 드는 사진의 곳으로 모았다.
앞으로 한달만 더 가면 정말 손수건 한장 넓이의 햇빛도 귀해져서 화분을 햇빛 따라 옮기기도 한다.
추석까지 딱 열흘, 씨뿌려 키운 것이 이 정도로 자랐다면 솎아서 먹을 크기는 참 마치 맞는데,
모종을 화분에 심은 것이라. 큰 잎 몇장씩만 떼어내고 상추는 사 와서 보태어서 먹어야 겠다.
다행히 추석 직전인 9월 12일이 월요장이다.
하루 하루 날씨는 싸늘해지고, 해는 멀어지고, 봄과 가을은 식물이 자라는 것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년다르고 올 해 다르고, (0) | 2016.09.08 |
---|---|
수박풀꽃 (0) | 2016.09.06 |
나비 수국이 비 온 뒤 곱던 날 (0) | 2016.09.04 |
비가 오다 흐리다 한 날 (0) | 2016.09.03 |
9월이 오면.... - 2016년 9월 1일- (0) | 2016.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