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나비가 날아 왔습니다.
쪽파를 8월 중순에 심었더니 한꺼번에 발아 한 것은 아니고,
먼저 올라 온 것도 있고 늦게 올라 온 것도 있긴 해도,
아주 빳빳하게 이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추석이 보름 정도 있으니 그 때는 얼마간 뽑아서 먹을 수 있지 싶습니다.
쪽파 씨알을 심었으니 발아는 당연한 것인데도
밭에 심은 것도 아니고, 옥상 정원의 화분에 심은 것이라 신기하고 꽃처럼 이쁩니다.
화분을 엎어서 흙을 부어서는 샌드위치 만들듯이 맨 아랫 쪽에는 물이 내려 가기 쉽게
얼기 설기 넣은 것 위에 맨 흙을 넣었고, 중간에는 거름 흙을 넣었고,
거름 흙 위에는 맨 흙을 넣었습니다.
그 맨 흙 위에 쪽파 씨알을 넣었으니 지금 이렇게 발아 한 것은
거름의 힘은 빌린 것은 없고, 흙과 쪽파 씨알만의 작용으로 이렇게 이쁜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다 큰 것은 제대로 된 씨알에서 한 쪽 작게 더 붙은 것은 떼어 낸 것을 심은 것이고,
이제 뾰족하게 올라 오는 것은 더 붙은 것, 작은 것을 떼어 낸 것을 심은 것입니다.
씨알이 작으니 발아도 늦고, 복스럽게 올리지 못합니다.
이 4개의 화분에 쪽파 씨알 5,000원어치를 사서 심은 것입니다.
상추 잎의 색이 햇살을 받아서 참 진귀 합니다.
봄 같으면 앞으로 자라면서 검은 쪽으로 색이 더 진해 질 것인데
가을 색이라 변하기는 해도 검은 듯 하면서도 햇빛의 황금색을 받아서 검은 듯 황금색인 듯 하지 싶습니다.
- 진귀하다 (형용사)
- 보배롭고 값지고 귀하다
상추는 모종을 했는데 (13포기), 뿌리 살음을 했나 봅니다.
바람이 불면 이렇게 작은 상추잎이라도 파르르 떨립니다.
생명 있는 것이면 정적은 재미 없습니다.
바람이 있어 바람따라 잎사귀도 나무의 가지도 잎새도 떨려야 합니다.
그래야 생명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조선배추라는 씨알이 발아 한 것입니다.
보통 씨알 봉지에는 건냉암소에 저장 해 두어서 2년간 발아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씨알은 생산 년도에서 4년이 지났고, 발아가 될지? 말지? 몰라서 씨알을 다시 남길 필요도 없고,
2게 화분에 많이 뿌렸습니다.
놀랍게도 발아가 되었습니다.
차이브 파가 4개 화분에 심겨져 있었습니다.
올 해가 3년차인데, 가을이면 엎어서 다시 거름을 넣고 뿌리도 나누고,
위는 잘라 내고,
살음을 하고 나면 겨울 옥상노지에서 월동이 됩니다.
5월쯤이면 꽃이 피고, 그 꽃의 피고 지고를 하기에 개화 기간이 길고,
향기도 좋은 꽃입니다.
이 두 화분은 거름을 넣었습니다.
이 화분은 아주 큰 편입니다.
여름에 3번쯤 베어 먹었던 곳의 차이브가 고사 해버린 곳에
다른 화분의 것을 심었습니다.
거름도 넣지 않고, 그대로둔채 풀만 뽑아 주고 흙만 숟가락으로 일구어 주었습니다.
2016년 차이브 꽃
이 차이브꽃은 우연하게 서로가 들리게 된 블로거님께서
줄 수 있다 하시고 꽃이 질 무렵 꽃이 핀채로 밭에서 뽑아서 보내 주신 것을,
그 몇송이 꽃에서 씨를 받아 뿌린 것이 작년에 꽃이 피어서,
작년에 친구들 4사람에게 씨 나눔을 했었고,
올 해는 씨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서
멀리 계시는 블로거 4분께 제법 넉넉하게 씨를 보내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호의가 준서할미에게로 왔고,
그 호의로 준서할미가 8분께 씨를 보내 드릴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만나지 않아도 인정을 나눌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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