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연 사흘을 와서 돌 계단을 수도물 호스 내려 놓고 마음대로 씼었습니다.
옥상에서 3층으로 내려오는 계단부터 마당으로 내려 가는 계단까지 속 시원하게 물청소를 했습니다.
비가 와서 그렇게 했지 평소에는 일단 빗자루로 쓸어 내리고 나서, 대걸레로 닦아야 합니다.
성에 차지 않아도 그리 해야 합니다.
옥상 바닥도 연사흘 비가 와서 호스를 들고 씻을 수 있는 한 씼었더니 아기들 물 세수한 듯 했습니다.
말하자면 반짝 하다는 것입니다.
속 시원하게 씼을려면 바닥의 것들을 최대한 옮기면서 해야 하는데, 그 정도 할 힘은 모자랐습니다.
열무가 본잎이 포듯포듯 올라와서 한 끼 넉넉하게 먹을 수 있게 솎았습니다.
아침에 칼치를 구울 것이라, 달래도 좀 뽑았습니다.
달래는 봄에 올라 와서 늦 봄에서 초여름 정도에는 잎 대궁이가 말라집니다.
그러나 8월이 되면 다시 올라 옵니다. 늦가을에 또 잎과 대궁이가 말라 버립니다.
넉넉하게 뽑았습니다.
오미자액, 오미자 식초를 1:1로 넣으면 새콤 달콤한 간을 맞추는데는 딱 제격입니다.
칼치 굽고, 열무순은 간 하지 않고, 그대로 씻어 담고, 달래 생저리 하고, 미역국까지,
이 정도면 한끼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한바탕 물청소를 하고, 바쁘게 아침밥을 짖고 이 시간들이 귀합니다.
준서할미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내 몸 움직일 수 있음이 귀하다 싶습니다.
준서할미는 일단 옥상 식구들이 있고, 주택이라 청소도 많고, 일을 많이 하고 사는 편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올 해는 준서할미보다 16~17세 차이가 나는 모임의 막내가 봄에 장 담으려고 항아리 씻다가 항아리가 미끄러져
깨지 않으려고 항아리 잡는 다는 것이 미끄러져서 수술하고 3달을 누워서 지내고 일 하지 말라는 것을,
처음 한 달은 병원에 있었고, 그 다음은 집에 와 있는데, 남편과 두 식구인데, 남편은 집에 오면 투덜거리고,
밥상을 차려 주기를 바라고, 세탁기 빨래 넣어 달라 하고, 또 널어 달라하면 또 투덜거리고,
그 투덜거리는 것 듣기 싫어서 복대 하고 청소기 밀다가 날이 갈수록 일은 더 하게 되고,
3달 동안 차차로 회복 되어 나가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해서 어쩌면 장애가 남지 싶다고 합니다.
사촌언니는 길가다 마주 오는 자전거 피한다고 우왕좌왕 하다가 퍽 주저 앉았는데, 고관절이 부러져서
수술을 하고 휠체어, 발 4개가 땅에 닿아 지지대가 되는 것, 등산지팽이 짚고 다니는데, 아직도 열무 한단을
들고 오지 못한다 합니다. 수술 후 3달이 지났습니다.
40년지기 한 친구는 올 해 들어서 허리 절개해서 하는 수술을 2번이나 했습니다.
주변에서 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있어서, 준서할미 의지대로 몸 움직여서 밥도 하고, 집안 일도 하는 것이
귀하다 싶은 거지요.
하마 현관 앞에는 햇살이 잠시 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일출 해서 일몰까지 해 돌아가는 자리가 바꾸어졌습니다.
현관 앞에 있던 제라늄들도 꽃을 화사하게 볼려면 옥상으로 올려야 합니다.
연일 비가 와서 햇빛에 꽃이 탈색되지 않아서 꽃잎이 진한 색상인데
꽃잎에 빗물까지 받아서 안고 있네
나비 수국의 험은 잎사귀가 희끄럼한 얇은 포막을 씌운 듯해서
꽃색이 좀 묻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지가 너무 길어져서 자주 전지를 해서 단정하게 해 두어도 이내 단정하지 못합니다.
옥상에서 내려오다 보니 꽃색이 진해 보여서 찍었습니다.
지금부터 앞으로 기온이 점점 떨어질 것이라 이제는 전지를 하지 않고, 이대로 한 동안
꽃을 보다가 단정하게 전지를 해서 실내에 들여야 합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박풀꽃 (0) | 2016.09.06 |
---|---|
손수건 한장 넓이의 햇빛도 귀한 계절 (0) | 2016.09.06 |
비가 오다 흐리다 한 날 (0) | 2016.09.03 |
9월이 오면.... - 2016년 9월 1일- (0) | 2016.09.01 |
안동 병산공방의 도마 사다. (0) | 2016.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