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주차장을 이렇게 의자 4개를 만들어 놓고,
길 가는 사람 쉼터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기 예보에 구름과 우산이 같이 그려져 있고, 내일은 소나기성 그림, 그 다음날은 우산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좀 개이기에 우산과 겸용의 양산을 접어 넣고, 핸드카를 끌고 마트로 갔습니다.
긴급한 것은 없고, 주방세제가 얼마 남지 않았고, 비닐팩, 반찬거리 한 가지 사오면 좋고, 오다가 빵집에 들리고,
반찬거리로는 국산 냉동오징어가 가격이 적당해서 이름하여 오징어두루치기라 하지만, 집에 있는 야채들 넣고,
풋고추 매운 것 넣고, 볶아 볼까 해서 사 왔습니다.
예전 예전에 우리 아이들 아기일 때는 시동생, 시뉘 도시락 반찬으로 건멸치 고추장 넣고 볶으면 그 냄비에 밥 한 숟가락 놓고,
냄비 닦아 먹는 듯 하면 약간은 달콤하고 약간은 매운 그 밥 한숟가락이 맛이 있었고,
오징어 두루치기란 것을 하면 달콤한 것이 싫기는 해도 상에 담아 올리고 국물도 약간 채소도 약간 남으면,
생저러기나 콩나물 무침이나 열무김치- 그 때 그 때 있는 것으로 한 젖가락 집어 넣고, 비비면 덜큰해서 그닥 입맛에 맞지 않아도
그 양념이 아까워서 그리도 먹었지요.
이젠 우선 덜어서 먹다가 한 두어번 먹을 수 있는 것도 먹던 것이라 그만 버립니다.
뿌리가 화분에 꽉 차면 흙이 적어서 물을 주어도
흘러 내리고 수분이 모자라서 심겨진 고추포기는 시들게 됩니다.
뿌리가 꽉 찰 무렵이면 이렇게 큰 그릇으로 화분을 바쳐 주면,
흘러 내린 물이 그릇에 받겨 있다가 뿌리가 다시 흡수해서 하루를 지내게 됩니다.
그릇에서 물이 넘칠 정도로 비가 왔습니다.
비가 와 보았자 얼마나 오겠나? 오면 우산 가지고 가는데 하고 개이는 것을 보고 출발 했는데 대문간 나서자마자 이슬 같은 비가
뿌리기 시작하고 가면 갈 수록 샌들 신은 발에도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인도에 가는 길에 재래시장 변에는 일산을 바치고 고정으로 자리 차지한 장사꾼들은 전을 펴고 앉았는데,
횡단보도 건너서 인도에 늘 자기 자리가 있어 나오는 분들은 연이틀을 종일 이어서 온 비에 오늘 오전 10시까지도 비가 제법 왔으니
장사를 접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이어 오는 비에도 열무가 자라서 미장원에서 방금 쇼 컷으로
펌 해서 나오는 할머니급 머리 펌 모습으로 볼록하게 자랐습니다.
본잎도 나고 있네요.
올 해는 지독한 긴 가뭄, 지독한 폭염이어도 - 또 그래서 짚신 장사처럼 인도에 앉아 파시는 장사꾼들은 장사 접는 날이
적었겠다 싶었지요.
마트까지 갔을 때까지 비는 점점 더 왔고, 마트 장을 보아서 나오니 비는 약해져도 우산을 펼쳐야 될 정도였지만,
10분 정도 걷다보니 비는 그쳤습니다.
긴 가뭄 끝에 하루 비가 좀 많이 오고 더위가 싹 가시더니, 몇일 더 있다 한 사나흘 비가 왔다고 기분이 충충 해지고
길도 축축하고 습하고 이제 비 그만 오면 좋겠다 싶어 집니다.
사람 맘처럼 간사한 것은 또 없지 싶습니다.
작년에 핀 무늬 해국
일반 해국과 무늬 해국의 꽃모양은 같다.
잎사귀에 무늬가 있다는 것만 다르다
해국이라면 바닷가 언덕 바위 위에서도,
그런 악조건에서도 자라서 가을이면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작년에 친구 집에서 가지 한개 얻어다 삽목으로 이웃 친구 한가지 준서할미 한 가지
심어 기른 것이 앙상한 풀대궁이처럼 해서는 월동을 하고 그 가지에도 새순이 돋아 나고,
땅에서도 올라 오고,
좀 큰 화분에 옮겨 주었더니.
매일 물 마르지 않게 물 주었고, 심을 때 거름도 넣었고,
국화 순치기를 하듯이 저절로 이렇게 여러 순이 나오고,
준서외할아버지는 너무 덤불이 많고, 꽃도 많이 피면 좋아 하지 않는데,
바위 벼랑에 피었을 때가 보기 좋지,
화분에 심어 놓고 가까이 보아서는 별로 이쁜 꽃도 아닌데,
너무 자랐다고 싫어 할 것 같습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수건 한장 넓이의 햇빛도 귀한 계절 (0) | 2016.09.06 |
---|---|
나비 수국이 비 온 뒤 곱던 날 (0) | 2016.09.04 |
9월이 오면.... - 2016년 9월 1일- (0) | 2016.09.01 |
안동 병산공방의 도마 사다. (0) | 2016.08.30 |
공감은 배려이다. (0) | 201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