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공감은 배려이다.

이쁜준서 2016. 8. 28. 12:48


블로그 벗님이신 제비꽃님댁의 2014년도 배추밭 사진입니다.


채소 종자도  크고 다 수확 쪽으로 개량을 해서 채소 씨앗도 고가가 되니, 전 같으면 김장채소 씨앗으로 뿌리고,

어느 정도 자라면 솎아 내면 삶아서 나물거리로 맛나고, 조금 더 큰 것 다듬어서 자르지 않고 풋김치 담는 배추를

그 시절은 청방배추 솎음이라 했었지요.

가을 김장배추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이니 고습기도 하고 녹색 잎도 어느 정도 크고  멸치 육젓갈로, 홍초, 청초 다져 넣고,

마늘 꾹꾹 대강 찍어 넣고, 밀가루 한 숟가락으로 풀을 끓이고 그렇게 담은 청방김치는 맛이 들면 녹색잎으로 밥을 덮어서

먹으면 보리 듬성듬성 섞은 밥이 꿀맛이라  목에 술술 넘어 갔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15년이 넘었지 싶은데, 배추씨는 비싸지고, 배추모종을 길러서  팔게 되고,

모종을 해서 기르다 보니 농가에서도 그 가을 배추 밭에서 솎아서 파는 청방배추가 없어졌습니다.

단배추라는 이름으로 중간에 풋배추로 팔기 위해서 심었다 단으로 묶은 것이 혹간 만나지면 사 와서 김치를 담지만,

예전 그 맛은 나지 않습니다.


15여년 전 준서할미 지금보다 한참 젊었던 시절에는  추석 명절 앞에 파김치, 청방김치, 포기배추 김치를 추석에 모이는

사람들 함께 먹으려고 담았습니다.

청방김치로 막걸리 자기 집에 가서도 먹고 싶다는 종동서네도, 파지가 너무 맛있어요 하고 쳐다보는 종조카네도, 우리 동서야

당연 얻어 가는 것이고, 담을 때 넉넉하게 담아서 또 나눠서 먹었는데, 이제는 그런 인심이 없어졌습니다.

요즘이사 내 자식들만 챙깁니다.


맛나다고 집에 가서도 먹고 싶다는 그 맘에 공감이 일어서 나눠 주었지 싶습니다.





혹등고래의 공감


어제는 TV채널을 돌리다 큰고래가 그 큰 덩치로 온 몸으로 뛰어 오르고, 또는 몸의 반을 위로 올렸다가 꼬리 지느러미가

물과 만나니 이는 물의 포말과 또 물의 파도 같은 물결이 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근처에는 그보다는 몸체가 작다해도 고래이다보니 실제는 큰 고래들이  보였습니다.

외국에서 고래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관찰하고 제작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큰 고래는 혹등고래는 범고래보다는 아주 큰 몸체인데, 몸 무게가 20톤~30톤이 나간다 하는데,

그 몸체 전체도 뛰어 솟구치고, 아랫쪽 반정도 몸을 올렸다 힘껏 물을 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 혹등고래는 사람도 위험하면 미리 알려 주기도 하고, 작은 동물들이 돌고래 떼의 습격을 받으면 도와 주기도 한다 합니다.

움직이는 화면으로 범고래 떼의 먹잇감인 바다 표범을 살려서 배영을 하면서 지느러니 안쪽에 얹어서 가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안전하다 싶은 곳에서 내려 주었다 합니다.

몸의 반을 들어 올려 한껏 올렸다 바닷물을 치면 그 밑으로 소용돌이 물결이 일어서 범고래 떼가 흩어져서 도망을 갈 수 밖에 없다 합니다.


그런데 그 학자들께서 혹등고래의 공감 능력으로 약한 동물이나 사람에게 위험을 알려 주고 급하면 범고래 떼에게서 구해서

안전한 곳에서 내려 주고 한다 했습니다.


준서할미는 공감 능력이 있다는 혹등고래에게 반했고, 그 연구를 하시는 학자들에게 감사한 맘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공감이 배려로 이어 지는 때도 있었지만,

공감은 서로 같은 감정이거나 감동일 때를 말하는 것이고, 배려는 헤아려서 도와 줄수 있으면 도와 주는 맘의 행위였는데,

말 못하는 동물 혹등고래는 위험에 처하겠다 싶은 자기보다 작은 동물을 배려해서 그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어서 살려 주는 것이였습니다.


어제는 큰 장에 가자는 약속을 하고,  이웃 친구 승훈이 승빈이 할머니 집으로 갔습니다.

약속은 오전 10시,  오전 8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준서외할아버지와 옥상으로 올라가서  식물이 고사한 빈 화분을 갑바를 펴고

붓고, 액비를 만들어 놓았던 것을 액비는 따라 따로 담아 두고 그 건지를 흙을 반으로 나눠서 넣고 섞어서  다시 빈 화분 반을

거름을 섞은 흙으로 채우고 윗 쪽은 거름기 없는 흙으로 채우고 집에 있던 묵은 채소 씨앗을 뿌렸습니다.

발아가 되면 더 좋고, 어제 한 밤중부터 제법 많은 비가 왔고, 아직도 우산을 받아야 할 정도로 비가 왔으니, 씨앗이 빗물에

푹 불려져서 발아가 되는  씨앗이라면 늦어도 어제부터 5일 안에 발아가 될 터이고, 발아가 않되면 새로 씨앗을 사서 뿌려야 할 것입니다.




18개월차 승빈이

승빈이에게는 아직 숟가락질이 되기는 하는데 어렵습니다.

이 요루르트는 얼려서 먹는것이라 저렇게 떠 먹어도 액상이 아니라 흐르지 않습니다.

주었더니 놀던 자리에서 일어나 쇼파 앞으로 가서 앉았고 저렇게 집중을 해서 떠 먹었습니다.




큰장 가는 길에, 커피 한잔하고 가자고 해서, 승훈이, 승빈이 할머니 집으로 올라 갔습니다.

승빈이가 망창으로 만든 이중문으로, 나오면서 너무도 반가워서 자기 몸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아직 말을 못하니 웅얼웅얼 소리까지 내면서 나오더니 고개를 까딱까딱하면서 인사를 자꾸 했습니다.

그동안은 고개 까닥하는 인사를 못했었습니다.

할머니도, 형아도, 외삼촌도, 한 사람 더 보태어 준서할미도, - 사람이 많아서 기분이 더 좋아 진 것도 있겠지만,

그 전 전날 놀러 왔을 때, 생과자도 주고, 요구르트 얼려서 떠 먹는 것도 숟가락을 주어서 승빈이가 떠 먹었습니다.

승빈이 형아 승훈이와는 준서할미간에 공감대가 형성 되어 있습니다.

이제 18개월 차 승빈이와도 공감대가 생기는 모양입니다.

아기들과는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지마,

위험한 것을 들고 왔다고 갑작스럽게  뺏는 것이 아니고,  위험하지만 않다면 하게 해 주고, 

위험한 것을 들고 오면 저 갖다 놓고 와라 하면서 공감대가 형성 되는 것입니다.


아기들은 저를 사랑하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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