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토란 한 단을 껍질까고 칼로 쪼개어서 데쳐서 냉동실에 넣고,
옥상의 고추 포기에서 열린 고추가 맵지 않은 품종이라 햇살이 강하지 않을 때는 하루 아침,저녁으로 20여개씩 따 먹었는데,
조금이라도 매운 풋고추를 못 먹으니, 멸치를 넣고 볶거나 여린 것 위주로 따서 밀가루 무쳐서 쪄서 먹거나,
열무김치에 약 오른 것 따서 넣거나 해도 상대적으로 풋고추 그냥 먹기보다 덜 먹어서 그동안 홍초도 반찬에 넣어 먹었는데,
홍초가 불긋불긋해서 비 오기 전 땄더니 제법 많았다.
어떤 해는 더 많으면, 건고추로 한 근 정도 말리기도 했었는데, 올 해는 홍고추가 적어서 수동 카터기로 다져서 냉동실에 넣었다.
손이 가서 그렇지 생선찌개등에 넣으면 풋고추 향이 나서 좋고, 이번에는 반 정도 열무김치 추석 전 담으면서 넣을 것이고,
마늘이 필요할 때 즉석에서 까서 생마늘을 넣으면 향도 더 나고 좋은데, 이젠 필요할 때마다 마늘 1~2통 까는 것이
손에 걸리고 해서 작년 부터는 마늘을 까서 수동카터기에 다져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 해 두고 먹는다.
삼계탕을 하거나 조림장을 만들 때 통마늘이 필요한데 그 때마다 까는 것도 일이라 어제는 깐 마늘 그대로 냉동실에 넣고,
다져서 냉동실에 넣고, 중간 중간 쉬기도 했지만, 앉아서 일 하는 시간이 많았다.
잠 자는데 등이 아펐다. 앉은 일을 너무 오래 했었던 모양이다.
친구가 토요일 만나서 영화도 보고, 점심도 먹고 놀자면서 전화가 왔다.
자기 사업을 하던 사람이 손주 둘을 넓은 집에서 놀게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손주들 키워 주겠다고 자기 사업 접고
양 쪽 집 팔고, 합칠 때에는 청소 빨래는 도우미를 일주일에 두번을 부르고 하면서......
막상 가사 도우미를 부르니,아기들 있고, 집 넓고 하니 왔다가는 가서는 전화로 못 가겠다 하고, 그 넓은 집 청소까지 혼자 다 하면서
손주들 어린이 집 갈 때, 태워다 주고, 데려 오고 다 하는 사람이라 그이도 하루 빼기가 참 힘이 드는데, 알면서도 추석 지나고 만나자 했다.
일에는 겁이 없었는데, 이젠 일이 걱정이 되어서 자꾸 미리 미리 한다.
그 미리 미리 할 일이 아직도 많다.
오른쪽 꽃이 베로니카블루라 한 꽃인데,
똑 같은 화분 중앙에서 느닷없이 새순이 올라와 이렇게 분홍의 꽃이 피었다.
아마도 베로니카 블루라 한 것을 보면, 이 꽃은 베로니카 핑크이지 싶다.
분명 외국의 풀꽃을 원예화 한 것이지 싶은데,
풀꽃이라면 졌다가 날씨 선선하면 한번 더 피지 싶어서 가꾸었는데, 영영 답을 하지 않는다.
갈색중심각시버섯
아침에 올라 갔더니 느닷없이 피어 있는 버섯,
버섯은 장마철에 두어가지 피긴 해 왔었지만, 처음 보는 버섯이다.
부엽토에 잘 자란다고 한다.
금낭화 화분에 비단풀이 올라 오더니 완전 덮어 버렸다.
약초라고 그냥 두고 본다.
제비콩 섶이 날씨가 선선하면서 다시 꽃대를 올린다.
기특한지고 싶어서 06시 직전에 옥상에 올라 간 김에 찍어 왔다.
아직 어둠이 다 걷힌 시각도 아닌데,
작년에는 시들해 지고 뽑아 버리고 다시 콩을 심었는데,
뒷집 형님 가을 되면 또 꽃이 피고 콩이 열린다고 그대로 두라 하셔서
일주일 전 퇴비 거름 뿌려 주었더니 일제히 꽃대를 올리고 핀다.
작년에 새로 심었던 때보다 섶이 많아서 꽃대가 더 많다.
연일 비가 오고, 간 밤에도 비가 와서 멀리 보이는 산에는 안개인지? 구름인지?
잿빛이다.
이 사진들은 계절의 모습들이고,
글은 계절 따라 젊은 사람이 아닌 준서할미 세대가 움직이는 모습들이다.
우리 자식 세대들이야 밥 지을 시간이 없으면 나가서 사 먹으면 되는데,
미리 미리 준비해서 유렴 하면서 살지는 않는다.
자식 세대들은 거의 아침 밥은 먹지 않고, 출근하고,
주말에 집밥을 먹겠다고 재료 사서 두어끼 먹고 나서,
일주일 뒤 주말에는 그 남은 재료 다 버려야 하고,
그러면서 추석이 오고, 지나가고,
가을이라 가을 맞이도 하면서 세월은 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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