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기다림 4년차에 호야 꽃몽오리가 부풀어지고,

이쁜준서 2016. 9. 12. 08:22




4년차 호야 꽃몽오리가 부풀고 있다.

윤기 자르르 생기가 돈다.




블로그 나드리에서 호야꽃을 사진으로 보고, 2,000원 폿드를 사다 키우기 시작했다.

옥상에서 자연 햇빛, 바람, 빨리 꽃이 보고 싶어서 거름에 정성까지 1년차에 겨울에 실내로 들일 때  많이 자랐다.

그러고 2년차 덩굴이 부담스러워서 잘랐고, 다시 덩굴을 자라고 3년차 또 덤불을 자르다 화분을 바꾸고

호야란 식물의 입장에서는 별일을 다 당했다.

그러다 4년차에서 영문도 모르고 고사 해 버렸다.




그러고 몇년이 흘러가고,

준서외할아버지 호야 사다 키우자 했다,(2013년)

창가에 드리워지게 키우고 싶다면서,

창가에 드리워 지게 멋지게 잘 자랐는데, 그 이상이 되니 부담스러워서 화분에 심게 되고, 창가에 드리웠던 것은 삽목한

가지 여러개라  폿드야 삽목이긴 해도 한 뿌리 삽목한 것을 사다 두 화분을 만들었다.





2016년 올 해가 4년차,

3년차인 작년에 꽃몽오리의 시초인 것들이 돋아 나서는 더 이상 자라지도, 마르지도 않고, 그대로 있더니

겨울이 지나면서 딱딱하게 말라 버렸고,


올 5월 경에 다시 꽃몽오리의 시초가 될 것이 돋아 나서도 작년과 같았다.

그러더니 윗쪽 덩굴이 벋어나고 윗쪽에서 다시 꽃몽오리의 시초가 될 것이 돋아 났고,

그 중 한 화분에 한 개가 꽃몽오리를 부풀게 하고 있다.

아마도 올 해는 이 두송이만 필 것 같고, 내년에는 기대 해도 되지 싶다.


왜 피지 않았던지?

왜 필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른다.


올 해 피지 않았다면, 올 겨울 실내로 들이지 않으므로서 퇴출 될 위기였을 뿐이다.




명심하자고 하는 것,


준서할미 결혼 해 왔더니 준서할미까지 6식구 였다.

조심스럽고, 정신 없는 시집살이 한 달 간 하고 있으니, [엄니가 밥 지어서  나 하나 맛나게 먹으라고 나를 위주로 지으 주시는]

밥도 먹고 싶고, 엄니도 너무 보고 싶고 해서 새신랑 준서외할아버지와 함께 부산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친정으로 갔었다.


연락도 없이 갔었는데도 엄니는 딸이 좋아 하는 음식을 그득하게 차려 주시고,

가서 반찬하라고 반건조 가자미, 작은 조기, 생물 고등어, 건 멸치 한 포를 사 주셨고, 가져 가면 시어머니 몰래 친정 갔다 온 것을

시어머니께서 아시게 되는데란 걱정은  가져 가면 반찬거리가 몇일은 될 것이고, 건멸치 된장 뚝배기 끓이는데 넣고,

국수 국물도 우리고..... 하면서 다 받아 왔고, 아직 첫친정도 보내지 않았던 며느리가 빈손으로 친정을 다녀 왔다고, 꾸지람도 듣고,


그런데 그렇게 간절하게 보고 싶었던 엄니는 그 후로는 가끔 생각이야 났지만, 그 한번 갔다 온것으로 다 해소 되고,

친정 사촌 11명중 준서할미가 2번째이고, 친정 근거지가 울산, 부산이라  결혼식이 있어서 한 해 한번은 가게 되고,

집안 어르신들 돌가 가시면 또 가게 되어서 - 자식인 준서할미는 친정 엄니가 간혹 생각이 나는 것이지 그리 간절하게 보고 싶지 않았다.

엄니께서 우리 아이들 보고 싶어셔서 일년에 한번씩 오셔서 딱 하룻밤 주무시고 가셨고,


우리 아이들은 결혼 전에 직장 따라, 공부하러  집을 떠나 멀리 가 있다가 결혼을 하고서도 수도권에 살고 있어서,

그 아이들 일이 궁금하고 보고 싶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고 하는 것은 - 딸들을 그리워 하는 엄마인 준서할미 맘이고,

그 아이들은 엄마가 절실하게 그립지는 않을 것이다.

또 필요한 일은 카톡으로, -전화보다는 용건만 간단히 가 되는-  영상까지 보낼 수 있고,

가끔 생각이야 나겠지만, 그 생각은 바쁜 일상에 묻힐 것이고,


부모인 우리가 자식인 즈그들 생각하는 맘과는 다르다는 것은 지난 날 돌이켜 보면 나 자신도 그리 해 왔었고,

자식들에게 가는 궁금증, 그리움을 안으로 감추려 한다.

시어머님과 이야기 나누면, 너무 자신만을 생각 하시는 것 같아서 손주들이 보고 싶지 않으시냐? 했더니,

보고 싶지, 그러나 나는 내 죽기 전에 세상 인연 다 맘 속에서 끊으려 한다.

단지 너그들 건강하면 된다.

아침에 일어 나시면 장수경을 외우시고,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장수경을 펴 두고 절까지 하시면서 외우셨는데,

이제는 다리가 아퍼서 절은 못하시고, 책장만 넘기시지 외우시는 것이다.

죽음 복 달라는 기도라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