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의 밤에 옥상 작은 화분에 심겨진 더덕 덩굴의 더덕꽃에 이슬이 맺혔다.
문득 미안스런 생각이 든다.
블로그 인연은 1년 정도였나?
한옥 집 마당을 정원 삼아 꽃을 가꾸고, 사시는 아파트 베란다도 꽃들이 많으셨다.
본 적은 없지만, 준서에미 정도 나이의 분이신데 참 싹싹 하셨다.
달라는 말도 미안해서 못 했었는데,
우리 집에 없는 있어도 그 색갈은 없는 꽃씨나 구근들을 챙겨 보내 주시기도 했었다.
주신거라 씨앗을 뿌렸고, 발아 한 몇포기를 이웃친구와 다른 친구
나누어 주고 우리집에는 남기지 않았는데,
가지러 온다던 친구가 오지 않고, 준서할미도 잊고 지냈는데,
작은 폿트에 담겨서 월동을 하고, 봄에 빈 화분 정리하는데,
약지 반 정도의 크기로 뿌리가 살아 있었다.
잘 자라다 햇빛이 강해지면서 잎사귀가 허옇게 반점이 생기면서
줄기 자체도 말라 버렸었는데,
그래서 보기 싫어서 끊어 내었는데,
올 해는 보기 싫어도 그냥 두었다.
열매처럼 생긴 위 사진은 꽃몽오리이고, 골이 진 표피는 꽃바침이다.
꽃바침은 이렇게 갈라지고,
꽃몽오리가 커지면서 꽃이 피어나면서 윗 쪽으로 말려 올라 간다.
이 꽃은 피었는지 얼마 않된 꽃인데, 꽃잎도 이렇게 말려 올라 간다.
아래로 피기에 속내를 보기 어렵다.
위로 보게 들어 올려서 잎사귀에 걸쳐 놓고 속내를 보았다.
칙칙한 보라색에 암술이 크고, 수술이 몇개 되지 않는데,
아래로 숙여서 있는데 아마도 바람이 불어 흔들리면서 꽃가루가 암술에 묻지 싶다.
물론 벌이 통꽃 속으로도 들어 가겠디만,
고맙습니다.
등산 가셨다 씨앗을 받으시고, 그 씨앗 보내 주셔서 이렇게 꽃까지 피었습니다.
참 멀리서 온 씨앗인데 매발톱들도 이쁘게 한철 꽃이 피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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