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주머니 끈 졸라 메고,

이쁜준서 2016. 7. 1. 08:01







일기예보에는 어제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도 낮 시간에 덤불이 많은 식물은 그 연한 잎이 낮 시간 마르겠다 싶어서,

제비콩 화분 3개만 물을 주었는데, 비 한 방울도 오지 않았고,

오늘은 낮 12시무렵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라서  또 낮 시간 비가 오지 않으면 어제도 물을 주지 않았는데 싶어서

호스 들고 옥상 한바퀴 했습니다.

지금 제비콩 콩깍지 따면 두어 끼니 때 맛맛의 반찬으로 내어 놓을 정도인데, 농부도 아니면서  씨알 장만을 하고 싶어서

하나 손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비콩은 덤불도, 꽃도, 보라색 콩꼬타리도 관상용도 되고, 반찬거리도 되고, 덤불을 바라보는 눈이 쉼 같은 참 좋은 풍경이 됩니다.

늦은 오후에 잠자리 몇마리 날아 오른다면 기마막히도록 아름다운 풍경일텐데, 잠자리도, 벌도, 나비도 올 해는 개체수가 아주 줄어 들었습니다.




건장마일 때는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비 사이로 피해 다니는 듯하게,  일찍 빨래를 해서 옥상에 널어 놓으면,

거진 빨래가 다 말랐다 할 정도가 될 때에 비가 시작 되기도 해서 장마철에는 전업주부들이 부지런 해야 합니다.

일기예보에서는 어제도 비가 온다고 해도 오지 않았고,

어제는,

그러나 겉 옷 세탁기 한 번 돌리고, 삶은 빨래 몇가지 되지 않아도 했었고,

사진의 개머루(까마중) 익은 까만 열매 따 두고,  가지 분질러서 일단 잘라서 햇빛에 말렸다가, 밤에는 건조기에 말렸습니다.

오늘은 오전 12시 몇분부터 온다고 했고, 아침부터는 햇빛 쨍쨍 하더니 지금은 일단 하늘은  잔뜩 찌프렸습니다.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인데도,

참 반듯하게 자랐습니다.


사람이 살다 내가 태어 났기에 만나지고, 인연이 되는 부모, 형제, 친척들, 자라면서 학교 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동기동창들,

그런 인연 말고, 결혼을 해서 만나게 되는 시댁 형제들, 시댁 친척들.....  남편의 형제가 아닌 그 남편의 형제들로 인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

준서할미는 비위가 약해서 예전 시골에서는 놋숟가락 누렁지 긁어서 한 쪽이 닳은 것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그 숟가락은 다른 사람이 먹지 않는다 싶어서 예쁘다란 핑계거리 앞 세웠지요.


아기 준서를 돌 보던 때에도 준서가 먹던 밥을 먹지 못하고 설겆이 하러 가서는 잔반 버리는 것과 함께 버렸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자식 먹던 것은 못 먹어도 손주 먹던 것 못 먹는 할미는 없는데, 에미는 너무 한다 하셨어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준서할미가 이 세상에서 딱 한 사람 준서할미보다 2년쯤 늦게 결혼 해 온 큰동서하고는 제사 때 나물 넣고,

그 중에서도 고사리 나물 많이 넣고, 밥을 비벼서 그 동서와는 한 양푼에 밥을 비벼서 먹습니다.

3박 4일 중국 여행을 같이 가서도 같은 침대에 잠을 자고 서로가 챙기면서 다니니 일 행은 모두 준서할미 친구들인데,

동서끼리 보기 좋다고 했습니다.


그 동서와 아침 통화를 했더니 택배를 보내겠다 하는데,

원두커피를 보낸다면서 르왁커피?도 있다 해서 TV에서 이름은 들었다면서 동서 덕에 르왁커피도 먹겠다 했더니

갑작스럽게 동서가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흔한 원두커피, 르왁커피라고 뭐 그리 귀하다고,- 동서 덕분에 먹게 되었다는 말이 너무 우습다고 했습니다.

준서할미가 올 해부터는 주머니 끈 단단이 조아 매고 지낼려고 다짐 다짐 하고 사는데, 그래도 나가는 것이 있기는 했습니다.

아무리 준서할미 맘 준서할미가 단속 한다고 해도 그 단속 함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

동서도 그 중 한 사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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