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촉촉하게 내립니다.
지금이 오전 5시 14분, 비가 시작 된 것은 30여분이 지났을까? 어림 짐작을 해 봅니다.
아침 식사를 콩나물 밥을 할려고 양념장에 넣을 차이브 파를 한 줌 베러 올라 갔더니 현관 앞이고, 옥상 바닥에 비
내려 앉은 것으로 보아서 입니다.
나 채송화 입니다.
매일 매일 새 꽃을 피워 내는 채송화인데, 날씨가 많이 흐려서
이틀에 걸쳐서 피워 낸 꽃입니다.
어제 화분에 물을 주지 않았더니, 약간 시드는 것이 있어도, 오늘 비가 올 확률이 80%라 해서 그냥 두었기에,
잎새들은 나풀나풀 춤을 출 것입니다.
비설거지란 것이 우선 수수 빗자루를 치우고, 우수관이 막히지 않게 주변을 쓸어 놓고, 또는 갑바를 덮어 놓고,
어제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비설거지는 어제 다 해 두었지만, 차이브 파를 베러 가서는 옥상 한바퀴 돌아 보았습니다.
오늘 하루 비가 오고 이틀은 맑고, 다시 비가 오고 오늘 오는 비의 강수량은 48미리라니 해갈 정도는 않되어도, 밭 작물들이
목을 축일 정도는 된다 싶습니다.
멕시칸소철도 새 잎의 자람이 윤기 자르르 하고,
키가 자꾸 크면 부담스러워서 작은 화분에 심었고,
가끔 화분을 물에 담구어서 물을 줍니다.
어제 달인 장이 밤 새 식었으니 22리터 큰 간장 통과 생수병에 담을 일이 남았습니다.
그 햇간장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보아야 겠습니다. 우선은 염도가 높아져서 단 맛이 감해 졌는데 시간이 가면서 달여도
발효까지는 몰라도 숙성이 될 것이라 숨은 단맛을 찾아 올 것입니다.
올 해 3대궁이의 꽃대를 올려 꽃을 피워 준 문주란도
큰 잎사귀 정리 해 주고,
비 내리는 소리가 제법 납니다.
옥상에서는 까치 소리가 들리고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라도 참새는 먹이가 필요 할텐데,
그 참새들은 어디서 있을까?
옥상에는 참새도, 산비둘기도, 까치도, 가끔 직박구리도 옵니다.
산이 저 멀리 보이는데, 한참에 날아 오지는 않고, 날아 와 놀다가는 또 날아 오고 그렇게 멀리 보이는 산에서 새들이 오겠지요.
몇년 전 친구네 텃밭이 강변에 있고, 그곳에서는 산은 참으로 멀리 있었지요.
텃밭과 텃밭 사이에 돌무지가 있고, 돌무지에는 풀을 뽑을 수도 없고, 찔레 덤불도 있고, 그 욱어진 풀 덤불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느 날 낮시간인데 꿩도 날아 오르고, 고라니도 놀라 훌쩍 뛰어 나왔습니다.
산이 멀어서 아마도 날이 어두워지고 들에 사람이 없으면 고라니도, 꿩도, 토끼도 멀리서 조금씩 조금씩 왔다가는
여름 날이면 산으로 갔다가 밤에 다시 오는 것이 아니고, 그냥 그런 풀 덤불 속이 여름날 임시 거처가 되는가 싶었습니다.
강물은 흐르고,
습지의 아침은 밝아 옵니다.
이 습지에는 무수하게 많은 식물체, 동물체, 동물체 중에는 고라니, 수달, 꿩등의 새들,
지금은 출입금지이지만, 몇년 전만 해도 저 안의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강물과 땅이 닿는 곳까지도 갈 수 있었고,
물 먹으러 온 동물들의 발자국도 볼 수 있었지요.
큰 도로가 많고도 많더구만,
이 습지를 가로 질러, 이 강을 가로 질러 사람들은
다리 란 것을 놓았습니다.
종일 지나다니는 차 소리에 철 따라 몇 종의 철새들이 노닐었는데,
아마도?
하늘과 땅과 강물이 만들어 내는 이런 고즈녁한 이른 아침의 풍경은 다시 볼 수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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