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客土(객토)

이쁜준서 2016. 6. 19. 13:54



꽃 귀한 철에 콩꽃이 피어 오릅니다.




명나나무의 열매입니다.

명자나무라고 다 열매가 맺히는 것이 아니고,

꽃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기도 하고,

낙화 되면 끝인 나무도 있습니다.




후두둑 오는 빗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한 밤중입니다. 02시가 넘었고, 03시 이전이니, 그래도 04시 쯤이어야 새벽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 시간에 현관 문을 열고 현관 앞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한 줄기 소나기에 낮 시간에 달아 올랐던 건물 벽, 현관 바닥이 열기까지는 아니어도 더운 기가 올라 왔습니다.

19일부터 장마라고 하더니, 어제는 22일부터 장마라고 일기예보에 말 하더니 장마가 당겨 졌나? 했더니,

지나가는 소나기였고, 오늘 날씨는 햇빛이 쨍쨍 합니다.


客土(객토)


농사를 대대로 지어 오던 땅도 객토라는 것을 합니다.

농지개량이란 것을 하면서는 대대적인 객토가 있었고, 지금은 비닐 하우스에 특수 농사를 하게 될 때 우선 객토를 해서

땅을 고르고 비닐 하우스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준서할미 옥상 정원에서는 흙이 오래 되었습니다.

흙알갱이의 크기가 작습니다.

그래서 생수를 뜨러 좀 멀리 나갔다가 절개지에 황토 흙이 아주 좋아서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세번을 가져다 넣었고,

연탄재를 한 번 가져다 넣은 적이 있는데, 연탄재도 만 1년만 넘어가면 넣은 것이 표가 나지 않습니다.

지금은 상토란 것을 필요에 따라서 섞어 쓰다보니 더 더군다나 순수한 흙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생 식물을 나누어 심으면서는 순수한 흙을 한 바켓 가져와서 수생 식물을 심는데 보태었습니다.

지금 명자나무가 심겨진 화분에 희끗희끗 보이는 것은 물에 넣으면 뜨는 것입니다.


객토란 지력 증진의 수단으로 쓴다고 합니다.

그러니 수년을 같은 땅에서 농사를 지어서 모자란 성분을 새 흙을 넣어서 지력 증진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전 예전 우리 할아버님께서 사시던 시절에는 일제 강점기였어도 선비들께서는 딱 어느 집을 목표로 길을 나서는 것은 아니여도

그야말로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 길 손이였지요.

등에는 개나리 봇짐을 메고, 도보로 가다가 밤에 묵을 집은 마을로 들어가면 그 마을에서 대갓댁에서는 길 손을 받아 주는 것이여서

들어가서 그 댁이 그런 길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몇일씩 묵으면서 생각을 나누고 다시 미련없이 길을 나서고,

또 길을 가다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되면, 그 마을에서 선비 집을 찾아 들고, 그러니 미리 소식 있게 온 손님도 아니고,

궁한 살림에 있는대로 밥을 짓지만 반찬이 없으면 이웃에 반찬을 얻어서 대접을 하기도 했다 합니다.


객토로서 땅의 지력 증진을 시켜 주듯이,

그 客이 다녀 감으로 세상 돌아 가는 소문도 듣고, 신선한 생각을 나누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 길손은 땅에 객토 같은 신선함이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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