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집 형님은 아마도 85~86세 정도의 연세가 되신 분이신데, 그 연세에 일년 중 꽃핀 식물을 서너번을 사 오신다.
예전 어르신이신데, 그 연세에 돈을 주고 꽃피는 식물을 사신다는 것이 보기에 좋아서,
삽목을 내어서 뿌리나누기를 해서, 씨앗을 받아서 때로는 원예단지 놀러가서 우리 것을 사면서 한 폿트 더 사서
드리기도 해 왔다.
꽃을 알아야 사지 맨날 보는 꽃 밖에 모르니 내 하고 꽃 사러 같이 가자고 하시기도 했지만, 실상 준서할미가 꽃을 사러 가는 것은
원예단지로 구경 삼아 년중 2~4회정도 가서 사 오는 것이라 인도에 앉아서 파는 화훼상이나 동네 화원에서는 없는 것들이라
무릎 관절로 고생을 하셔서 버스타고 멀리 가실 형편이 못 되어서 모시고 간 적은 없다.
올해 4월중에 같이 살고 있는 40대 딸래미가 45,000원을 주고 사 주더라고 처음 왔을 때는 꽃몽오리들이 바람을 불어 넣은 듯
볼록볼록 한 상태였는데,피기 시작 할 때, 준서할미가 사진을 찍어 온 것이다.
5일전 꽃이 만개 했을 때 밤새 누가 와서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 꽃을 가지고 가 버렸다고, 형님은 실기를 하셨다.
꽃 훔쳐 간 날은 밤새 잠 한 숨 못잤다고 하셨다.
도둑은 앞으로 잡는 것이고, 짐작은 가도 뒤로 잡는 것이 아니라서 형님은 속이 더 상하셨다.
형님댁 꽃도 아젤리아 종류였고, 우리 것보다 색이 더 진하고, 꽃송이가 더 큰 품종이었고,
우리 집에서는 크게 키우지 않으려고 폿트로 산 것을 3년차 이 화분에서 키우고 있던 것이다.
그제는 이 화분을 형님 가져다 드렸다.
분갈이 하기에는 기온이 높아서 화분은 망치로 톡 깨어서 그대로 뽑아서 뿌리 다치지 않게 마침한 화분에 들여 앉히고,
가 쪽으로 흙을 넣어서 올 해 자라면 내년에는 많이 클 것이고, 꽃도 많이 볼 것이라고.
한 열흘 전에는 요즘 형님이 달팽이 관으로 어지러워서 마당에서는 무엇을 잡고 서 계신데, 흰색빈도리 큰 2개 화분에
꽃이 피고 있는데 뒷 쪽에 있어 문 열어 놓고, 보시기에는 앞의 화분들이 가려져 덜 보였다. 3층 우리 현관에서 내려다 보여서.
꽃을 얼마나 좋아 하시는지를 아니, 가서 앞 쪽으로 빼고 정리 정돈을 해 드렸다.
준서할미처럼 꽃이 귀한 줄 알고 사랑으로 가꾸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인데,
어제는 휴일이라 딸래미가 쉬는 날이여서 김밥을 샀다면서 와서 엄마하고 같이 드시러 오세요라 해서
그 참 남이 해준 김밥은 어찌 그리 맛이 있던지.....
승훈이 에미가 그 아이들 둘을 거두면서 아이들 빵에 발라 준다면서 토마토 쨈을 만들어서 작은 유리병에 4개가 나왔는데,
자기 엄마, 준서할미, 결혼 한 여동생, 승훈이네 그렇게 나누었다면서.... 승훈이 에미가 주는 것이라 또 더 귀했다.
이웃 사촌은 밖에 나가 어떤 인연으로 만난 친구들과는 다르다.
가족 대 가족 모두가 이웃 사촌인 것이다.
4월 27일 명자나무들 분갈이를 했고, 남은 것들이 1/3 정도 되었는데, 집에 일이 있어 하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남은 분갈이를 했다.
3시가 되면 전철을 환승해서 청과물도소매 시장으로 더덕을 사러 갈려 했는데, 이 글을 쓰는 동안 쇼파에서 쉬면 좋을텐데,
이 글 쓰면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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