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때는 미스김라이락이라 해서 샀는데,
우연히 지나가시는 분께서 한번 들어서는 알지도 못할 생소한 이름을 댓글로 놓고 가셨던데,
보통 라이락에 비해서 키가 작아서 그냥 키 작은 라이락이라고 부릅니다.
참 수형이 이쁘게 잡히지 않는 나무였습니다.
작년에 수형을 잡자고 하니 나무의 반이상을 잘라 내어야 했고, 그래 보았자,
봄에 새 가지가 나와도 수형이 이쁘게 자라지 않을 것 같아서,
향기 좋은 꽃이니 전지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세상 넓은 줄만 아는 듯 한껏 팔을 벌렸습니다.
자격증을 여러개 가지고 있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작스럽게 이제 딸들도 아기 산후 구완을 마쳤고
반찬해서 당일로 받을 수 있는 동네에 살아서 반찬해서 보내 주던 것도 그만 두어도 되겠다고 했습니다.
한 주에 도우미가 2번을 오고, 반찬도 한 주에 3번을 오게 해서 딸이 장기 출장이어서 아기들 보아 주러 갔더니
그렇게 하기 시작 했으니 아쉽기는 해도 살아 갈만 하더라고, 이제 자기가 가진 자격증으로 일을 시작 하기로 했다 했습니다.
작년 후반기의 일이였고, 이제는 딸네들 집은 어떤 일이 있어도 즈그들이 즈그들 해결하고 정말로 아기에게 손이 필요하면
즈그들 시어머니와 해결 하라고 했다 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살면서 자기 친구 두어명과 야생화 매니아 급이여서 아파트 베란데에 앵글로 화분대를 짜서 참 많은 꽃들을 키웠고,
아파트라 햇빛이 모자라니 여름 한 철은 친구 집에 자주 꽃을 사는 화원에 꼭 햇빛이 있어야 잘 자라는 식물을 맡겨 놓기도 하다가는
한 옥을 사서 전체 수리를 해서는 마당은 디딤돌을 놓고는 전체를 정원으로 꾸며서 그렇게 살았으니,
그래도 난 같은 것은 창문이 있는 마루에 놓고, 마당이다 보니 수생식물들도 많이 키웠습니다.
생활자기를 사서 사용도 하고 모으기도 하고, 또 준서할미도 1년에 몇번 사용하지 않는 스텐다라이 큰 것 중간 다라이등
아쉽지 않을만큰 준비해서 사는데 보통의 살림 사는 주부들이 다 그렇게 삽니다.
일을 하러 다니니 아파트가 편리 할 것 같고, 이제는 우리 부부만 살면 되니, 평수도 줄여서 가고,
하면서 꽃도 친구들 나누어 주고, 항아리도 어느 친구 한 사람이 다 가져 가고, 심지어 생활자기는 남겼거나 딸들 주었겠지만,
일본에 다녀 올 때 산 공기셋트 그릇들까지 시골의 친정 올캐 두분께도 보내고 친구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정말 이사 갈 때 가지고 갈 것은 얼마 남기지 않았고 다 나누어 주었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몰랐는데, 너무 많이 가지고 살았더라 하면서요.
준서할미가 나물을 다듬을 때 사용하던 플라스틱 다라이가 낡아서 없애고 나니 아쉬워서 하나 사야 겠다 했더니,
그냥 있는 것 중에서 대용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쓰라면서 사지 말라고 하기도 했었구요.
정말 필요한 것은 얼마 되지 않지 싶습니다.
우리네 살림 살이가 나아지면서 필요에 따라 이것 저것 자꾸 샀던 측면도 있습니다.
준서할미만 해도, 작은 믹스기, 큰 믹스기, 도깨비 방망이, 사기 분마기, 커피폿드, 차를 우려 내거나 직화로 끓일 수 있는 유리주전자.
큰 주전자, 3중바닥 스텐곰솥, 그렇게 살다 정수기가 들어 오게 되었고,
어찌 생각하면 너무 많은 것을 어지르고 산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몇가지 되지는 않지만, 각종 발효액들도 있고, 발효액은 있는 것 다 먹고 나서 담을 것으로 맘 먹었습니다.
예전 우리 할머님 세대분들이, 우리 엄니 세대분들께서 사시던 그 시절로 돌아 간다면,
직장을 잃은 젊은 어린아이가 있는 부모들도, 직장을 못 구한 젊은이들도 덜 불안하지 싶습니다.
어쩌면 문제는 한 가지인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너무 복잡하게 엉켜져 있고, 그래서 너무 복잡하게 생각을 하게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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