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이렇게 많은데 또 꽃에 욕심이 날까?"

이쁜준서 2016. 4. 23. 06:54


우리는 일상이 평범한 일상이면,

특별하게 손가락을, 다리를, 팔을, 어깨를 의식하지 않고 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우리가 몸 담고 있는 것에 적응하고 행복한 순간 순간들이 이어지면 무탈하게 잘 살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 잘 살고 있어서 평범한 일상이 지루하다고 하지만, 그 일상이 깨어지고 나면 아하 행복했었던 때였구나를 압니다.



자연이 꾸며 놓은 꽃밭도 곱기만 한데,

두 사람이 기계로 깍고 있었다.



어제는 멀리 화훼 단지로 가서 꽃구경도 하고, 꽃도 몇가지 사 왔습니다.

준서할미가 꽃을 가꾸는 사람이다 보니, 블로그 벗님들 중에도 꽃을 준서할미보다 더 전문적으로 가꾸시는 분들이 계셔서

키워 보고 싶은 꽃들이 있어 기억 해 두었다가 화훼 단지 안에서도 야생화 전문점에 갔었지요.

넓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길게 이어진 꽃집들은 다루는 전문 분야가 각각 있고, 가게 밖에는 봄철에는 형형색색의

초화들이 크고 작은 폿트에 담겨서 진열 된 것은 떨어져서 보면 고운 물감들을 뿌려 놓은 듯 하지요.

준서할미가 간 야생화 전문점은 가슴 높이의 진열대를 2개층으로 중앙에 통로를 두고 폿트 식물 또는 제법 큰 석곡류,

제법 큰 폿트에 담긴 식물, 주로 야생화나 석곡류, 서양란등 작은 폿트 하나에도 15,000원 정도 하는 것이 있으니

작은 폿트에 담긴 식물도 대개가 5,000원을 하는 곳입니다.

귀한 식물들은 몇만원은 예사인 곳이라 낯선 사람들이 구경하러 들어 와서 주인을 부르면, 가격대를 알고는 사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구경 쭈욱 하세요라 하지 손님 곁에 오지도 않는 곳입니다.


가게 밖 마당에 심겨진 야생화 폿트도 작은것부터 크기가 다양하게 심어져 있는데, 꽃이 핀 식물이 많아서 그 향기가

은은하게 현실을 떠나서 꽃 밭에 들어 선 듯 하였지요. 원예용 폿트 식물보다 색은 덜 고와도 향기는 더한 꽃들이지요.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저를 보더니 안녕하세요? 하시기에, 일 도와 주시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손님께 인사 하시나 부다 하고,

준서할미도 안녕하세요라 깎듯이 인사를 했더니, 여기 꽃구경 해도 됩니까?

사람이 바짝 주의를 하고 진열 된 식물 폿트 사이를 다녀야 해서 조심스러운 곳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물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조심해서 걸으면 됩니다. 저도 꽃구경하는데요라 했더니 준서할미 뒤를 따라 다니면서 너무도 향기롭다고

어떤 꽃에서 나는 향기일까? 라 하시면서 이런 좋은 향기가 처음이라 하셨습니다.

야생화 꽃의 향기가 모여서 나는 향기이니 딱 어떤 꽃이라 할 수 없는 그런 좋은 향기 였지요.


꽃을 사 와서 심으려고 옥상에 꽃을 들고 올라 갔더니, 아랫 층 준서할미보다 한 살 적으신 분이,

이렇게 꽃이 많은데도 또 꽃에 욕심을 내나? 이렇게 많아도 욕심이 날까?라고 이해가 않되어서 몇 번을 되내이셨지요.

듣고 보니 욕심이라고는 생각 한 적이 없었는데, 맞습니다.

아무리 꽃을 좋아해도 이만큼이면 욕심이 맞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욕심 자제하는 심정으로, 분홍빈도리가 피어서 옥상 가득 향기로 채워 주고 또 바람에 실려서 가면 다시 향기로 가득 차고 있지만,

오늘은 빈홍빈도리도, 차이브도 피었는데, 꽃 포스팅을 자제  합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