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참 고급스런 가침박달나무꽃

이쁜준서 2016. 4. 10. 07:44



가침박달나무 꽃은 향기가 좋습니다.

은은한 향이 나지요.

이 꽃이 필 때면 준서할미는 어쩌면 이런 꽃이 우리 옥상 식구가 되었을꼬?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하는 맘이 됩니다.

허공중에 뜬 단어만 아름답게 하는 말이 아니고,

몸으로 마음으로 진심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겨울 나목으로 있다가 올 해 새 순을 올려 그 대궁이 끝쪽에 꽃대를 만들고 꽃이 핍니다.

이 잎사귀 초록빛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흰색의 꽃은 연두색 꽃심에 노란 꽃술을 담고 있습니다.

하늘하늘 한 꽃잎은 꽃심 쪽에 꽃잎과 꽃잎 사이가 공간을 두고,

손가락으로 집으면 바스라 질듯한 연약한 것을 꽃잎용으로 만든 핀셋으로

공들여 꽃술에 붙여 놓은 듯한 참 생김도 참 신기 합니다.


물건이라면 아마도 고급지다고 표현하겠지요.






혼자서도 아름다운데, 또 어울림도 아름답습니다.

아마도 10년 이상을 이렇게 친구로 자매로 옆에 살아 왔습니다.

수사해당화는 우리 옥상에서 20여년이 되었고,

가침박달나무도 10년이 더 지났지 싶습니다.


오래 된 가지는 경직되고, 수피도 검게 되면서 잘라 내고,

해마다 새로운 가지가 밑둥에서 올라 오고 그렇게 자랐습니다.

그렇기에 특별하게 수형을 다듬을 수 없어서 균형이 맞지 않게 자라도 그대로 둡니다.

친구가 가지를 잘라내다 잘 자라던 나무가 고사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좀 작을 때여서 분갈이를 하면서 뿌리 나뭄으로 주었는데,


이제는 수령이 너무 오래 되어서 분갈이도 못합니다.




분홍색 수사해당화가 없이 혼자이어도 아주 격스럽습니다.



꽃몽오리도 도톱해서 꽃을 보기 전에는

겹꽃이 필 듯 한데도 홑꽃입니다.


꽃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흰색꽃이고, 홑꽃을 최고로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이 가침박달나무 꽃이 흰색꽃이고, 홑꽃이고, 홑꽃이면서 그 생김도 다른 꽃잎들과  다릅니다.

이 꽃이 피면 항상 잔 물결 같은 바람이 입니다.


사진에 담으려면 그 바람이 불 때 기다렸다 잠시 숨을 멈추듯 할 때 담아야 합니다.

그도 사진을 담기가 쉽지 않아서 도리혀 매력입니다.












가침박달나무는 떨기나무 입니다.(관목)

떨기나무란, 주로 사람의 키보다 작고, 원줄기와 가지가 확실히 구별되지 않는 나무입니다.
키는 2미터  정도로 자라고, 땅속이나 밑둥부분에서 부터 줄기가 갈라져 나는 나무입니다.

교목은,
땅에서 나오는 줄기가 하나로 시작되는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나무

준서할미는 꽃을 가꾸는 것도, 보는 것도 감성으로  하기에
굳이 식물도감에 상세하게 기록 된 지식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모르셨다면,
교목과 관목(떨기나무) 정도는 아셨으면 해서요.


왼쪽으로부터 수사해당화, 가침박달나무, 수양만첩흰색 복사꽃, 약간 꽃분홍 색이 보이는 것은 만첩꽃분홍복사꽃

준서할미가 품격있는 꽃으로 치는 나무꽃들입니다.

이른 아침에 올라가서 이런 어울림의 4월의 품격 있는 나무꽃들을 바라보는 것은 행복감이고,

옥상의 식물들이 밤새 쉬면서 뿜어 낸 생기는 심신을 힐링 시켜 줍니다.


준서할미는 힐링이란 말을 별로 좋아 하지는 않는데 뜻을 잘 전해 주는 말이기는 합니다.

준서할미식으로 말하자면,

공기 샤워 같은 것입니다.


산림욕이란 말이 있듯이 식물이 뿜어 내는 그 생기는 우리의 심신을 씻어 주는 것 같습니다.





2017년 1월 4일

이 ' 참 고급스런 가침 박달나무꽃' 어제 155명이 보았다고 합니다.

이 한 겨울에 왜? 어떻게  이 글이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졌을까? 를 생각하면서 그 덕분에 저도 이 한겨울에 보았습니다.

참 봄은 좋습니다.

흐드러진다는 표현도 참 좋습니다.

봄의기운이 위로 위로 올라가면서 옆으로 퍼지고 그 기운들이 봄이 되면 우리들을 포근하게 감사주겠지요.

2017년 1월 4일 05:1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