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각시붓꽃, 앵초, 원종튜립

이쁜준서 2016. 4. 6. 19:26



각시붓꽃

이 꽃보다 진한 보라색의 각시붓꽃도 있다.

작년에 우리 옥상 식구가 되었는데, 올 해 처음으로 한 송이 피었다.



밤 새 소리까지 내고 내리는 비를 맞았는데도, 그래도 꽃이 피어 있다.

이 연약한 꽃 잎이 어찌 이리도 강할까?

그야말로 요즘 사람들이 구정물 일으켜서 혼탁한 세상에서

외유내강의 모습이다.




토종앵초

세상이 변해서 지긋이 눌렸다가 짐작하고 상대를 가늠하는 것은 먼지 폴폴 나는 옛날이 되고,

즉석에서 양손 모아서 하트 하나 그리거나, 팔을 만세 부르듯 올려서 큰 하트 그리다가,

이제는 양손 엄지와 검지로 작은 하트를 한 번에 2개를 그리는데,


아 이 사람들아!

내가  원조이지 하는 풀꽃들이 있기는 하는데,

아마도 토종 앵초꽃은 그 중에서도 원조라 할만하고....




밤새도록 비를 맞고 살짝 고개 숙인 앵초꽃



올 해 뿌리 번식 잘 하면 내년에는  식구 늘여서 새싹 올리고,

꽃은 이 상자 가득 필 것을 기대 하면서,

일단은 넉넉 해지면 이웃 친구를 줄 요량으로 3포기만 주었다.




토종앵초

이 토종 앵초로 말 할 것 같으면 이 토종 앵초를 멀리 두고,

준서할미 갑돌이가 되어서 수년간 사랑을 했었던 것입니다.

드디어 멀리서 올 해 와서 옥상 식구가 되었습니다.

다년생 풀꽃이라 올 해 뿌리가 자리 잡으면 내년에는 이 이쁜 꽃이 스티로폼 상자 가득 필 것입니다.

겨울 노지 월동에 도움이 될려나? 싶어서 스티로폼 상자에 심었습니다





앞 줄의 연노랑색의 원종튜립이 어제 피었습니다.

정말로 곱고, 화려합니다.


이웃 친구는  현관 앞에 두고 보아야 많이 볼 수 있다고 아쉬워 하는데,

준서할미는 옥상에서 여러 식물들과 함께 이렇게 화려하게 피어서

그 어울림이 너무도 좋습니다.


올라 가면 숨겨둔 보석을 보는 듯 합니다.

화분에 심겨진 것이 아니고, 꽃다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