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1월의 꽃

명자 꽃 두 점 -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쁜준서 2016. 2. 23. 11:20



온 겨울을 옥상 노지에서 이 작은 화분에 담겨서

지기도 받지 못하고, 꽃눈의 생명기를 안으로 안으로, 수분은 최소로 해서

견딘 아주 작은 명자나무 입니다.


한 포기 같지요?

그런데 삽목가지 두개를 심었는데, 안 쪽은 서로가 양보해서

가 쪽으로 가지를 키워서 언듯 보면 한 포기로 보입니다.


준서할미는 꽃 피는 식물들을 키우면서 이 아이들의 생명이 하는 일들을 보면서는

수다스러워 지고, 그 생명의 힘이 얼마나 큰지가 새삼스러워서 감동을 하게 되고,

행복해 집니다.


꽃 색도 참으로 곱습니다.

이렇게 꽃몽오리에 물을 올려서 도톰 해 지고, 한 두 송이씩 꽃이 피어 갈 때가

제일 이쁠 때이고, 반이상이 피면, 제일 아름다운 때입니다.

절정 직전이 제일 아름다운 것이지요.


수다스럽지요? 하하


두 포기 입니다.



앞과 뒤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온 겨울 내내 햇빛이 비춰 주던 방향으로 꽃몽오리들이 보고 있어서,

그렇게 보아서 뒷쪽인데,

저는 봄의 교향곡을 합창 하듯이 보입니다.




이 작고 가는 가지에 물을 올려서 가지에 윤기가, 아니 생명기가 반짝입니다.

한 15년 전에는 명자나무가 10,000원~ 15,000원 주면 여러가지 색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명자를 키우는 붐이 지나가고 나니 진한 색상의 흑고가 나오면서 예전 그 꽃분홍의 곱던 색이나

흰색 계통이 폿트로는 가끔 나와도 그 때를 맞추지 못하니  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가지들을 여기 저기서 얻고,

하루 종일 그늘도 없는 옥상에서 삽목을 해서 처음 얼마간은 신문지로 가려 놓으면,

바람이 불어 벗겨져 버리고,

어느 것은 뿌리가 나고, 어느 것은 가지채로 말라 버리고,

그렇게 뿌리를 낸 3년차 입니다.


우리 집에서는 귀하고 귀한 명자 삽목묘 입니다.




오늘 또 작은 화분 하나를 거실로 내렸습니다.

명찰은 흰색으로 피었다 분홍으로 변색을 한다고 적혀 있는데,

꽃눈은 흑고라는 품종처럼 보입니다.

명찰을 잘 못 단것인지?


일단은 실온에서 피자면 3월 중순이 넘어서 필것이라,

먼저 보고 싶어서요.


나무 젓가락 굵기 보다도 작고, 길이도 작은 가지 하나가,

뿌리가 나고 자라면서 이렇게 나무 꼴을 스스로 만들어 갔습니다.

또 그점이 신기해서 칭찬을 합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기특해서 사진을 큰 사이즈로 했더니,

실제 꽃몽오리 보다 꽃몽오리가 더 크게 보입니다.


명찰이 제대로 되어서 흰색 명자꽃이 피면 좋겠습니다.

흑고가 피어도 좋습니다.


해동이 되면 옥상에는 많은 꽃들이 피고 지고를 계속 합니다.

그 많은 꽃들을 보면서 맘이 순수 해 집니다.

맘이 순수해져서 또 행복 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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