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낮 12시경 집으 나설 때는 잿빛 하늘이어서 우산을 준비해서 나갔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좀 귀찮은 물건이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모임에서 점심을 먹고, 이웃 친구의 딸래미 혼인 날을 받아 놓아서 백화점에 들렸다.
도소매 시장으로 가서 어물전에서 추석 명절을 앞둔 싯점이라 어물도 나간 김에 사고,
그릇 상회로 가서 이웃 친구 딸래미 결혼식 날을 받아 놓았기에 살림 살이에 필요한 것들을 고르고 나서 나왔더니,
하마 시장 상가는 문을 닫은 뒤였고, 땅거미가 진 뒤였습니다.
가로등은 켜 있고,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어도 우산 없이 조금 걷다가 우산을 폈지요.
핸드카에는 짐이 잔뜩 실려 있었습니다.
어물 장 본 것, 참 오래도록 사용 했었던 직화 압력 밥솥8인용 하나도, 전철을 타고 와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 왔더니,
도로에 물이 미처 빠지지 못해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인도에서 내려서니 발목까지 물에 빠지고,
흙탕물이 아니고 흘러 내리는 물이 맑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바람이 불지 않아서 낮에 거추장스러웠던 우산은 요긴 했었습니다.
옷이야 다 젖기는 했어도 머리 쪽은 우산이 가려 주었으니, 참 오랫만에 비는 악수로 따르고, 인도에 걷는 것도 인도 물도 차였으니
철벅철벅 이면서 걷고, 억수로 퍼 붇는 빗 속을 작은 우산을 의지해서 걷는 것은 하늘이 주시는 기회가 아니면
절대로 없는 일이고, 밤 시간 나가 돌아 다니니 않으니 - 참 귀한 시간이였습니다.
비를 쫄딱 맞고도 이렇게 악수로 오는 비를 맞고 빗물에 철벅이면서 길을 걷는 일이 다시 오지도 못할 그런 상황이
어린시절 십여리길 걸어서 등하교 하던 시절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면 저수지에 물이 차 오르고, 강물이 불어서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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