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수조에 넣어 준 미꾸라지가

이쁜준서 2015. 8. 29. 23:02

 

 

지금 이 수조에는 미꾸라지가 들어 있습니다.

 

 

8월 19일 청도 5일장에 가서 미꾸라지를 사 왔고, 그 중에서 작아서 더 날렵하게 움직이는 것을 열대엿마리 남겨서

이 사진의  수조만한 수조 3개에 나누어 넣어 두었습니다.

예전 시골에서 어린날 논 물꼬에 비가 온 다음 물이 조금씩 넘쳐 흐르게 되면 미꾸라지들이 몇마리 물꼬에 모여 있기도 해서

비가 와서 수조에 물이 넘쳐 흐르면 미꾸라지가 넘어 나올까? 하는 생각을

옥상 바닥에 내리는 비로 물이 흐르고 미꾸라지가 빠녀 나와서 다니는 것을 보고 싶다~~~ 하는 맘으로,

태풍 고니가 지나갈 때엔 옥상을 3번씩이나 올라 가도 미꾸라지 못 보았고,

 

어제 갑작스런 빗줄기 세찬 소나기가 왔었고 바람까지 동반해서 석류나무가 순식간에 넘어져 버리는 일도 있었는데,

어제 온 소나기에 수조의 물이 넘치게 되면서 미꾸라지가 나왔던지, 오늘 옥상바닥에 떨어진 잎과 약간의 흙속에

바닥의 물기가 마르니 의지해서 살아 있었습니다.

 

비가 막 쏟아지고 수조에서 물이 넘치고, 미꾸라지 넘어 나와서 옥상 바닥에서 움직이는 것도 볼 수는 있었는데,

못 본것이지요.

 

아직도 예전 어린시절 고향 시골에서 잡으면 벼메뚜기보다 커다라서 기분이 좋은 방아깨비도 들에서 보이면 잡아서

방아찧기를 몇 번 하고는 놓아 주고, 수명이 다 해 나무에서 떨어진 매미도 보이면 한번 손바닥에 놓아 보고,

들에 나가서 벼며뚜기 잡기도 하고,

 

 

 

 

준서할미가요.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감나무도 잘 탔고,미꾸라지도 잘 잡았고, 논 고둥도 잘 잡았습니다.

학교 갔다 집으로 오면 감이 익어 갈 무렵이면, 고개 뒤로 젖히고 장대도 닿지 않는 높은 곳에 감홍시가 보이면,

감나무는 약해서 무게가 무리하게 실리면 짜게어 지는데, 겁도 없이 감나무 높을 곳까지 올라 갔었지요.

 

중학교 2학년이 되니 감나무에도 올라 가지 않게 되고, 미꾸라지도 징그러워서 더 이상 잡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 때가 여자 아이로서 철이 들었던 모양이었구나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