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비가 하루 왔는데, 자연이 주는 느낌은 그럴 수 없이 시원합니다.

이쁜준서 2015. 6. 28. 17:38

 

 폭염의 여름이 오기 전 비 온 뒤 여름풍경

 

 

 

메타스퀘어 길

 

오늘 날씨는 바람이 건듯 건듯 불고, 아침에 옥상으로 올라 갔더니

긴팔 면 남방을 입고 다시 올라 갈 정도의 찬 기온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준서외할아버지와 1년여 가지 않았던,

강변으로 나갔습니다.

 

이 녹색 이고, 흙바닥인 길을 지나서 갔습니다.

이 길을 지나 갈 때엔 도시 큰도로가 있는 블록을 지나서

뒷길인 다른 블록의 길인데,

이 흙 바닥 길을 걸어서 가면서는

도시 같지 않았습니다.

 

아주 상쾌한 숲 속 길 같았습니다.

 

 

 

모감주 나무 꽃이  이제 절정을 지나 먼 빛으로 찍으니 활짝 핀 것 같지만,

막상 앞으로 다가 가면 낱 꽃은 시들고 있는 때입니다.

 

 

 

자귀나무

 

 

 

이제 절정의 자기 계절이 돌아 온 나무 백일홍 입니다.

아직은 낙화 된 꽃이 없는 아주 초기의 이쁜 모습입니다.

 

 

 

꽃댕강나무

 

 

 

꽃댕강나무는 모양으로 그리 이쁜 꽃이 아니지만,

개화기간이 길고, 그 향이 아주 좋습니다.

 

몇년 사이에  어느 도시에라도 가면 공원이나 정원으로 가꾸는 곳에서는

볼 수 있는 꽃 피는 나무입니다.

 

 

 

화장품 솔 같은  자귀나무 꽃입니다

개화기간이 아주 깁니다.

피었디 시든 꽃도 보이지만, 지금도 아주 곱게 피어 있기도 하고,

저 작은 알갱이 같은 꽃몽오리가 앞으로 계속 피어 날 것입니다.

 

두번째 사진의 자귀나무꽃 색갈이 대다수이고, 이렇게 꽃색이 조금 더 짙은 분홍색 꽃이나,

두번째 사진의 자귀나무꽃 색보다

더 연한 아주 연한 분홍꽃은

덜 식재 되어 있습니다.

 

 

 

 

 

 

 

 

8시에 나가서 3시간을 걷다가 왔고,

샤워를 하고는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친구가 채송화를 주겠다면서 전화가 와서 삽목했던 꽃피는 식물 폿트 3개를 들고

나가서 만나고 와서 감자를 삶아서 점심을 먹고는 쉬었습니다.

찬 거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으니, 맨 살에 닿은 바닥과 열린 창으로 들어 오는 시원한 바람이 아주 상쾌 했습니다.

 

예전, 준서할미 초등학생인 시절,

밭이라야  콩밭과,

산 밑에 감자를 심고, 가을에는 김장 채소를 심었던 작은 밭,

고구마 밭,

집 울타리 앞에 채전 밭,

논은 많았지만, 밭은 작았습니다.

 

그 중에서 흙살이 제일 좋은 곳은 보리 밭이었다가, 보리를 수확하고 콩을 심는 콩 밭은

보리밭일 때 새 봄에 밭을 메어 주고, 밭 메면서 달래를 가져 왔었고,

콩 밭일 때는 열무를 갈아서 밭을 메면서 열무를 뽑아 왔었지요.

 

아침 일찍 이슬이 마르지 않았을 때도 할머니는 콩 밭에 나갔다 오셨고, 아침 식사를 하시고는 다시 콩 밭에 풀을 메러 다녀 오셨습니다.

오실 때는 물외 한두개(오이) 따오시고, 찬 샘 물 길러서 오이 맷국 메우고, 풋고추 된장에 찍어 먹는 그런 보리밥 점심식사를 하고는

등목 하시고는 마루방에서 앞 뒤 문 열어 놓고 - 삼베 고쟁이는 더 길고, 삼베 치마는 고쟁이 위로 올라 가고,

삼베 적삼 입으시고, 주무시면 얼마나 시원하게 보였던지요.

 

시원하기도 했겠지만, 땡볕에 밭 메고 땀 흘린 다음 등목을 하시고, 낮잠을 주무시기에 시원하게 보였을 겁니다.

준서할미 오늘 거실에서 누어 있는데 맨살에 닿은 찬 느낌과 창으로 들어 오는 찬 바람이 정말로 시원 했습니다.

멀리 멀리 지나온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할만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