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
친구네 군자란은 키가 큰 것이고,
준서할미네 군자란은 개량한 키가 작은 것이라 곁 순을 따 뿌리 더 살려서 친구네 집으로 보냈는데,
키우다 보니 우리 것이 고사하게 되었고,
친구네에서 작은 순을 따 와서 집에서 뿌리 낸 것만 해도 몇년이 된 군자란
준서할미가 젊었던 시절, 은행에 가면 2월이면 군자란이 피어 있어서
언제고 저 꽃을 키워 보아야지.... 했던 사연 있는 군자란이 고귀하게 피었습니다.
군자란 꽃을 보면 고귀하게 보이지요.
히야신스
처음으로 들였는데,진한 청보라색으로, 피어나는 모습이 너무도 이쁩니다.
거실에 꽃들이 제철처럼 피었습니다.
꽃 핀 화분 뒤로는 다육이들이 있습니다.
보는 즐거움과 보면서 또한 행복해 집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준서외할아버지께 감사하다는 맘이 생깁니다.
그만 사라 하면서도 사 오면 심어주고, 분갈이 해주고,
분갈이 하고 싶은데, 올 해 그냥 넘기자 하면 출타 했을 때 모르게 해 두면
서로 쳐다 보면서 웃고,
준서할미 못 잖게 꽃을 사랑해 주어서 같이 즐거울 수 있음에도 감사한 맘이 되지요.
준서외할아버지가 변한 것이 아니고,
준서할미가 일상에 감사한 맘이 더 생기는 이 나이에도 시건이 더 들었나 봅니다.
꽃 바로 앞에서는 바로 앞의 꽃만 눈에 들어 오는데,
좀 떨어져 앉아 사진을 찍으니
이렇게 많은 꽃이 피어 있어 아름다운 모습이 눈으로 마음으로 가슴에 담깁니다.
무거운 욕심을 비우면,
공기처럼 얇은 것이 아지랭이처럼 피어서
행복해 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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