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소소한 일상에서....

이쁜준서 2014. 11. 13. 22:25

 

오늘 아침은 옥상에 살얼음이 얼었습니다.

 

가을이 깊어 갈 수록 햇빛과 바람이 있는 옥상에  빨래를  널어도 뽀송뽀송하게 마르지 않은지가 제법 되었습니다.

면사로 된 니트 티샤스는 거실 바닥에 놓아 두었습니다.

 

 

햇빛을 보는 것에 미련이 남아 9개의 화분을 옥상에 두었다 다 내렸습니다.

준서할미는 세탁기에서 빨래를 내어서 일단 바지류, 티샤스류를 따로 챙겨서 각각 나란히 나란히 널고, 양말로 나란히 나란히 널어 놓습니다.

삶은 빨래는 타올 수건, 남자런닝, 여자런닝등을 각각 나란히 널어 놓습니다.

다 널어 놓고 돌아서서 오다 계단 직전에서 돌아 보면 기분이 좋아 집니다.

아기를 키울 때는 천기저귀 삶아 빨아서 나란히 나란히 널어 놓으면 바람에 춤을 추듯 하는 모양새가 참 정감이 있지요.

우리 아이들 천기저귀 손빨래 해서 삶아서 한 빨래를 아가들 작은 면 내의등등의 빨래와 기저귀를

마당에 빨래줄 메고 장대로 빨래줄을 받혔지요.

텃마루에서 햇살은 마당 한 가득 환~하게 비추고 빨래감이 바람에 살랑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너울너울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행복함이, 안개처럼 퍼졌지요.

 

준서에미 아가씨 적에 가르칠려 했더니, 엄마 빨래는 마르면 되는 것 아니예요. 라 했었는데,

아파트 세탁봉에 빨래를 너는 것은 다 옷걸이가 필요하고, 같은 사이즈를 나란히 널면 바람이 덜 통하니

준서할미도 나란히는 널지 않게 되더라구요.

 

우리 딸들 세대는 소소한 일상사, 그 중에서도 제 자식에게 모유 먹이면서 먹다 말고, 쏘옥 빼고는 쳐다보면서 웃는

아가의 얼굴을 보는 그 행복감을 모르고 사는 에미들이 많습니다.

준서에미만 해도 그렇게 살아 왔구요.

 

우유 먹고 자라서 들이 받는다는 아가들도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아가 때부터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들을 두고

빗댄 말이지요.

어찌보면 일찍 환경에서 보고 듣는 것도 많아지고, 일찍 또래 집단 생활도 하기에

일찍 똑똑해져서 궁금하면 묻고, 억지로 하라면 대들어서 그런 것이지 즈그들 맘을 이해 해 주면 똑똑하게 자라고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