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른들께서는 경제적으로 자기네 살림살이에 비해 큰 부담이 되게 돈을 쓰면,
허리가 휘청 했겠다 하셨지요.
그런데 준서할미는 오늘 일을 많이 해서 허리가 휘청합니다.
준서네 가 있는 동안 화분의 떡잎등등 늘 관리를 하던 것을 그냥 두었더니 고추는 홍고추가 되어 따지 않아서
그대로 마르면서 고추대에서 건고추로 되어 가는 중이고, 물이 말라서 고추대 고추 잎이 시들시들 했다가 물을 주고
그러면서 잎들이 누렇게도 되고, 잎 뒷쪽이 허여스럼하게 변하기도 했고,
아직은 더 따 먹을 수 있어 보기 싫어서 잎사귀 다 정리 했었지요.
어제는 준서외할아버지 한테 채소 씨 뿌려야 겠다면서 몇몇개의 화분을 골라 내어 놓았더니,
화분채로 엎어서 흙덩이를 빼 내어서 뿌리는 뿌리대로 정리하고, 대궁이는 대궁이대로 정리하고,
흙은 갑바를 깔아서 말리고, 뿌리, 대궁이는 잘라서 옥상 바닥에 말렸더니,
옥상 바닥을 준서외할아버지가 어제 빗자루 질을 대강 대강 했는데, 오늘 화분 정리 하면서 두번을 빗자루 질을 했습니다.
화분의 흙도 겉 표면이 딱딱해져서 물이 바로 스며들지 않아서 세번에 나누어서 물을 주고.
쇠고기는 단위농협에, 마트에도 들리고, 채소는 오다가 재래시장에 들려서 장을 보아다 놓고는
일거리 장만 해다 놓았으니, 쉬어 가면서 일을 해도 허리가 휘청 합니다.
아흐래 동안 준서할미 빈자리가 일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고 기다렸네요.
작년 10월에 결혼한 작은 아이는 음식을 하는데 시어머님 도와 드려야 해서 오늘 시댁에 도착 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준서할미도 새댁시절 그랬던 것처럼, 시어머님께 실상은 별로 도움은 되지 못해도 그래도 보고, 해 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일을 배우게 되겠지요.
손 위 동서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처음에는 채소 하나도 제대로 씻지 못합니다.
채소 다듬는 일도 쉽지만 않을 것입니다.
준서할미도 그런 새댁 시절이 있었는데,
한옥에 살 때는 겨울이 들면 문틀에 문종이 떼어 내고, 손 호호 불어 가면서 문살 닦아 내고, 문종이 바르고 ,
살다보니 메주 쑤어 장 담고, 배추 절여서 김장김치 담그고 그렇게 되었지요.
살다보니 다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나이 들어 갈려나?
양가에서 얻어다 먹다가 그럴 형편이 않되면 사서 먹겠지요.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 사돈의 선물 (0) | 2014.09.10 |
---|---|
아침 일찍 - 볏짚을 태우다 (0) | 2014.09.10 |
즈그들 면피용으로 할머니는 모른다고? -인터넷- (0) | 2014.09.06 |
미구등신 (0) | 2014.09.03 |
이 추석 대목에 가을비가 추적거리고 온다. (0) | 2014.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