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외할아버지와 추억 쌓기

이쁜준서 2014. 8. 20. 13:10

 

 

준서가 윷놀이도 모를 때, 윷가치를 던지고 놀기도 했지만, 윷놀이 판에 말을 놓는 것을 제 스스로 계산하면서

노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우선 종이를 가져 오라고 하고서는 윷판 기본을  그리라고 하고서는 중간 중간 너가 하고 싶은 코너도 만들라 하고서는

큰 달력을 엎어 놓고 색연필을 가져다 놓고 윷판을 그렸지요.

기본을 그려 놓더니, 어느 곳에는 물결에 밀려서 한 칸 뒤로 밀려 나는 것도 그려 넣고,

엉덩이로 이름쓰기도 넣고,  다리 찢기( 앉아서 다리 가로로 일자로 )도 넣고,  요즘 유행하는 접시돌리기 운동도 넣고,

준서할미가 업고가기, 퐁당등을 넣으면 좋다고 했더니 더 추가해서 표시하고, 외할아버지와 3판승을 걸고 윷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준서할미는 자연 준서 편이 되었지요.

준서외할아버지가 먼저 1승을 하고는, 감자와 옥수수를 익히고 황도복숭아를 한 쟁반으로 점심식사를 대신 했습니다.

 

그 점심식사를 하고는 윷판을 벌려서 준서가 1승을 하고는  준서외할아버지 쉬었다 하자 하고서는 쉬는 중입니다.

할아버지가 준서의 상대가 되어서 노는 것은 고단한 일일 것입니다.

 

준서가 올 여름방학은 외할아버지께 윷판 그리는 것을 배웠고, 놀면서 말을 어떻게 놓아야 하는 것도 생각하게 되고,

초등고학년이라 윷놀이를 이해 하게 되었을 겁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준서의 상대가 되어서 놀아 주는데,

준서할미는 이제 준서와 눈높이를 같이 해서 놀아지지가 않습니다.

그저 필요한 것 챙겨 주고, 먹는 것 챙겨주고 말로 대화하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준서는 밤에 잠이 드는 것이 어려운 아이입니다.

어제도 잠 때문데 걱정을 하길래, 내일도 집에 노는데, 잠이 뭔 걱정이냐?

잠이 오지 않으면 않자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꾸로 생각하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공부를 하는데 너무 지겹고, 어려울 때, 않한다고 포기 하면 부담이 없어서 가만히 있다가 다시 하게 되면 쉬울 수도 있고,

여전히 어려우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뭐라도 할 때 너무 지겹거나 너무 어려워서 하지 않는다고 포기하면 스트레스가 해소 되고 나면

더 쉽게 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지요.

오늘 아침 일어나서 놀다가는 어제 할머니께서 이야기를 해 주어서 그랬는지 잠이 빨리 들었다고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준서에미가 아직은 공부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공부를 꼭 잘 해야 할 부담이 없어서 그림 그리고 싶으면 그림 그리고 놀기도 하고, 책을 보고 놀기도 하고,

작은 박스로 만들기를 하고 놀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말이 아니고서는 학교, 학원 갔다 집에 돌아 와서 늦은 저녁밥을 먹고, 섰다 앉았다, 제방에 갔다 거실에 나왔다

몇번 하고 나면 어느새 잠잘 시간이 되어 그런 여유도 주중에는 없습니다.

 

 

내일은 윷 가치는 싸리 나무가 좋다는 것과 싸리 나무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같이 보고,

윷가치도 찾아 보고, 윷판 검색도 준서와 함께  해 보아야 겠습니다.

싸리 나무는 윷 가치를 만들만큼 자랄라면 1~2년정도 자라서는 않되는 것도 이야기 해 줄 것입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어린 시절 검정고무신  (0) 2014.08.26
늦은장마  (0) 2014.08.21
비가 와서 오렌지 자스민이 실내로 들어 오고.  (0) 2014.08.18
비설거지  (0) 2014.08.17
제철이 아닌 8월의 명자꽃  (0) 201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