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가을 날에 장마처럼 비가 와서 그 비가 끝나고 나니, 또 메주를 쑤어 말린다고 내어 놓으면
얼것 같은 날씨가 되어 콩을 사두고도 메주를 샀다.
옛 방식대로 메주를 황토방에서 말리고 건조하는 곳이 있어,
친구와 함께 메주를 샀다.
물은 두 집 다 같은 생수를 샀고,
소금도 같은 곳에서 산 신안소금이고,
같은 염도로 맞추고,
두 집다 옥상에 장 단지를 두고 장을 담았고,
같은 날 장을 갈라서 달이지 않고, 고운채에 걸러서 숙성을 한 올 해 햇간장이다.
오늘 뭔 일이 있어, 두 집 장을 하얀 종지에 부어 상태도 보고, 맛도 보았는데,
어쩌면 맛이고, 색이고가 그렇게 같을까?
준서외할아버지는 한국 음식은 표준화가 되지 않아 그 맛이 각각 다르다고 하지만,
준서할미는 표준화가 되지 않아, 우리 음식문화가 더 발달 된 것이다 싶은데,
올 해 햇간장 맛은 맛이 같았다.
재미나서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오늘은 오랫만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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