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간장 맛이 똑 같아서 웃고,

이쁜준서 2013. 9. 29. 17:37

 

 

작년은 가을 날에 장마처럼 비가 와서 그 비가 끝나고 나니, 또 메주를 쑤어 말린다고 내어 놓으면

얼것 같은 날씨가 되어 콩을 사두고도 메주를 샀다.

 

옛 방식대로 메주를 황토방에서 말리고 건조하는 곳이 있어,

친구와 함께 메주를 샀다.

 

물은 두 집 다 같은 생수를 샀고,

소금도 같은 곳에서 산 신안소금이고,

같은 염도로 맞추고,

 

두 집다 옥상에 장 단지를 두고 장을 담았고,

같은 날 장을 갈라서 달이지 않고, 고운채에 걸러서 숙성을 한 올 해 햇간장이다.

오늘 뭔 일이 있어, 두 집 장을 하얀 종지에 부어 상태도 보고, 맛도 보았는데,

어쩌면 맛이고, 색이고가 그렇게 같을까?

 

준서외할아버지는 한국 음식은 표준화가 되지 않아 그 맛이 각각 다르다고 하지만,

준서할미는 표준화가 되지 않아, 우리 음식문화가 더 발달 된 것이다 싶은데,

올 해 햇간장 맛은 맛이 같았다.

재미나서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오늘은 오랫만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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