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참 아름다운 결혼식

이쁜준서 2013. 10. 4. 06:00

 

 

 

 

 

 

 

 

 

어제는 준서이모 결혼식이 였습니다.

참 아름다운 결혼식이 였습니다.

 

사돈댁께서 허례허식이 될 만한 것은 다 내려 놓으셔서, 일단 허례 허식이 없는 결혼식이 였습니다.

준서할미야 사돈댁에서 하시자면 따라야 하는 입장이였지만요.

 

주례 선생님은 신혼 때부터 준서에미 5학년까지 앞 뒷집 살았고, 지금까지 친교가 이어지는,

덕 있으시고, 인품 있으신 친구 남편께서 주례를 해 주셨지요.

결혼 한 우리 막내 딸아이, 앞 뒷집에서 살았기에 그 댁에도 딸이 둘이나 있는데,

우리 막내 딸 아이, 놀러 와 놀고 있는 아기를 무릎에 앉히시고 밥도 떠 먹여 주셨던  분이시지요.

다 같이 자식 키우고 살았던 분께서 세월이 흘러 그 이뻐 하시던 우리 딸아이 주례선생님으로 모신 것이

참 아름답다 싶습니다.

현악 3중주가 은은하게 흐르고,

신랑이 작사 작곡한 축가를 키타를 치면서, 자신이 불렀습니다.

첫 곡은 신부를 길러 주신 장인 장모님께 드리는 곡이라고 했고,

두번 째 곡은 신부를 위한 곡이라 했습니다.

긴장으로 굳어졌던 신랑의 얼굴 표정이 한 곡을 부르고는 긴장도 풀리고,

두번 째 축가 때는 목소리에도 긴장이 풀려서 더 분위기를 높였지요.

 

결혼식에 가서 사회자의 이벤트가 처음 간혹 있을 때는 그래도 웃어 줄만 했는데,

세월이 가면서, 점점 너무 하다 싶었는데,

사회자의 이벤트도 없이 아주 정중한 결혼식인 것도 아름다운 결혼식이다 싶었습니다.

 

부조를 주고 받은 식권을 들고, 결혼식이 끝나고  식당을 찾아 장소를 옮겨, 식권을 주고 들어가 앉다 보면

복잡해서 같이 식사를 하고 싶은 친척, 친구간이 흩어지고, 서로간 작별 인사도 못하고 헤어지는데,

식권 없이 원탁에 앉아 결혼식을 보고, 그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 했습니다.

 

폐백 드리는 것도 생략 했기에, 혼주들은 식사 하시는 하객들께 인사를 일찍 드릴 수 있었고,

가까운 친척들께서 폐백드린다고 식사도 제 때에 하시지 못하고,

앞 사람들 페백 진행 하는 동안 그 폐백실 앞에 기다리는 것도 없어서  좋았습니다.

신랑, 신부도 옷을 갈아 입고, 일찍 하객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꼭 참석 하실 분들만 초대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멀리서 오신 하객들이나, 우리 지방에 살고 계시는 하객들이 반반이셨습니다.

우리가 사용한 결혼식 홀은,

오늘 결혼식이 두번 있었다 했는데, 우리 앞은 결혼식만 하고 식사를 하지 않았다 했고,

우리 결혼식 다음은 결혼식이 없어서, 멀리서 모인 친척분들이나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간에도

식사를 같이 하면서 담소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어 좋았습니다.

 

준서할미가 바라던 허례 허식은 생략하고, 정중한, 그런 결혼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하,

신랑이 작사 작곡한 축가를 받는 그런 일은 생각지도 못 했던 것인데,

신랑이 축가를 부르는 모습과 내 딸아이가 미소로 축가를 듣는 그런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날씨까지 좋아서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여서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웨딩카를 타고 달리면 날씨가 주는 분위기에 더 행복 했을 겁니다.

 

 

꽃바구니 하나는 들고 와,

현관 앞에 두고 물을 주고 기온이 시원하고 바람이 살랑이어서 싱싱하게 다시 피는 듯 합니다.

옥상으로 드나 들면서 계단으로 오르락 거리면서 꽃 향기가 참 좋습니다.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조용한 시간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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