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보슬비

이쁜준서 2013. 10. 8. 06:25

 

보슬비

조용히 가늘고 성기게 내리는 비  

 

 

부산의 동생과 그저께 저녁에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여기는 비가 왔는데? 했더니,

보슬비 정도로 왔습니다라 해서,

오래 전 사용하던 그 단어 - 보슬비- 란  단어를 그렇게 일상적으로 아직도 사용하는 50대 남동생의

남 달랐던 정서감을 떠 올리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자건거 여행 동호회에 가입애서,

국도를 따라 여행을 하다 엄니가 아시게 되고, 어머니가 교통사고 날 지름길이라고 억지로 못하게 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드름은 이미 몰래  배웠고,

밴드 활동을 하겠다는 것을, 험한 사회 환경인 곳에서 않된다고, 억지로 못하게 했고,

결혼해서 엄니 모셨고, 자식들 바라지 하면서 성실하게 살아 가는 그 동생을,

그 말리는 사람 중에는 준서할미도 있었던 것이 새삼 미안스러워 졌다.

한번 왔다 가는 인생에서 그의 젊은 날에 날개 짓도 못하게 했었다 싶어서.

 

보슬비란 말 오랫만에 듣는데, 어떻게 비가 왔길래 보슬비라 하는냐?

안개 속에서 비가 오듯이 그런 날씨였습니다라 했다.

50대 남동생인데......

 

 

이른 아침 시간인 6시인데도 밖은 어둡다.

그래도 현관 문을 열고 옥상으로 올라 갔는데, 어제 밤 10시경부터 비가 왔는데, 현관 앞이고, 옥상이고 젖어 있고,

지금 현재는 보슬비가 내리는 그런 날씨 이다.

그래도 한바퀴 돌아 보면서 식물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날인데, 보슬비도 그치고, 쾌청한 가을 하늘이였으면 더 좋겠다 싶지만,

 

태풍 다나스 북상하면서 한반도 간접 영향권으로 예상한다니

오늘은 태풍 다나스의 피해가 없기를 바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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