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만남을 아끼고 싶은 맘

이쁜준서 2013. 9. 30. 08:06

 

 

 

블로그를 하다 고구마를 판다고, 호박고구마이라면서,

공판장에서 살 때는 한박스 10Kg 이었는데,

한 박스에 20Kg 이라는 포스팅을 보게 되어,

 

가격이 헐 해서 그 해 고구마를 2박스 샀다.

첫 해는 고구마가 이렇게 좋았는데,

기후에 따라 못하기도 하고, 종자가 바꾸어 져서 길쭉하기도 하고,

가격도 작년에는 원품은 택배비까지 4만원까지 하기도 했지만,

블로그에 고구마 포스팅이 없는 3년간도,

전화로 미리 신청을 해서 계속 받아 먹고 있다.

준서네도 사 주고, 친구네도 사 주고, 준서할미도 먹고.

 

블로그도 문을 열어 놓고,

쉬는 중인데도, 전화 연락이 되니,

어제도 고구마 택배 신청을 했다.

 

블로그 하실 때,

향기가 나는 그런 글들이 올라 왔고,

심심해서 배우셨다면서, 떡을 배워서 각종 떡 케익이 올라와

각종 떡 케익 구경도 재미 났었던 블로그였다.

 

 

 

 

 

 

 

녹색 잎으로 햇빛을 받고,

땅 속의 뿌리로 수분과 양분을 흡수 하는 원리는 같은데,

땅 속의 고구마는 참말로 고운 붉은 색이고,

땅 위의 금귤나무는 녹색에서 노랗게 익어 가는 중이다.

당연지사로 여기던 자연 현상이 새록새록 신비로운 준서할미이다.

옥상의 작은 정원에도 사계절이 있어 행복한 준서할미이다.

 

 

금귤도 익어 가는 중

 

 

 

 

공지가 올라 오지 않으니, 잊고 있다가는 고구마 물량이 모자라기도 하니,

언제 쯤 고구마를 캘려나? 싶어서 전화를 했다.

그 간의 서로의 블로그를 왕래하면서 생긴 신뢰와 고구마를 몇년간 사면서  생긴 신뢰감이

서로에게 향기로 남아 있어,

잠시 정담을 나누기도 했었고,

 

광주에 살고 계신데,

광주란 도시는 블로그로 알게 되신 분이시지만,

특별한 인연으로

특별한 향기로 살아 가시는 분이 계셔서,

 

광주로 갈 일이 생기면

두분을 만나 뵙고 오겠다고 했다.

 

블로그에서 블벗으로 만나서 친구처럼 지내는

도치할미님들도 있지만,

 

만나지 않아도,

오랜 지인처럼의 신뢰감으로 지내는 블벗님들도

이곳 저곳의 도시에서도, 지방에서도 계신다.

만남은 소풍을 기다리는 기대감이라면,

만나고 나서는 소풍 다녀 온 뒤 같아서,

 

그냥 그 기대감이 좋아서

만날 기회가 있어도 그 만남의 기회를 피해 왔었다.

멀리서 보는 청보리 밭의 아름다움으로 간직하고 싶음도 있다.

 

올 해는 어떤 색의 어떤 모양의 고구마가 올런지?

먹고 없어지는 고구마인데도 그 고구마도 기대감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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