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어릴적 경험을 해 보아야

이쁜준서 2013. 9. 14. 23:44

 

 

우리 아이들은 도시에서 태어 나고, 외가도 도시라 시골 환경을 모르고 자랐다.

준서할미는 초등학교 몇년간과 중학교를 시골에서 보냈기에,

늦 가을이면 벼메뚜기를 잡으러 다녔고, 벼가 누렇게 익어 갈 무렵에는 소 풀 뜯기러 들에 갔다가

강아지 풀에 벼메뚜기를 풀에 꿰어 와서는 소죽 꿇이는 아궁에에 구워서 한마리씩

빼 먹기도 했었고, 방아깨비라도 잡으면 엄청 신이 났고,

 

 

못가로 가서 왕잠자리 한마리 잡아서 실에 묶어서 다른 왕잠자리 홀리게 해서 오빠가 잡아 주면

오빠를 졸졸 따라 다니면서 손가락 사이에 왕잠자리 날개 접어서 끼워 넣고,

물찬 제비보다 더 반지르한 물방개 연못 물에서 노는 양 보다가는 한마리 잡아 와서

대야에 넣고 보기도 했었고,

 

 

벼 묻단으로 베어서 논 둑에 세워서 벼 말리거나, 마른 논 바닥에 널어서 말리는 늦은 가을에는

그 시절 비닐 봉지도 없었기에, 깨 짜는 삼베로 기운 삼각형 비슷한 주머니를 들고 나가거나

정종 댓병 가지고 나가서 벼메꾸기를 잡아 오면 손질 하셔서 도시락 반찬으로 만들어 주셨기에

참 신나게 잡으러 뛰어 다녔었는데,

 

그 시절 우리 동네에서는 누에를 쳤는데,

고치가 되면 잡업협회 쯤 되는 곳에 매상을 대어 줄 뿐,

 집에서 명주실을 뽑지 않았기에 그 때 번데기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지금도 누에번데기를 먹지 못하는데,

지금도 벼메뚜기는 손질해서 먹을 수 있다.

방아깨비는 크서 입에 넣지 못하게 변했지만.

 

준서를 데리고 있을 때,

4살 때였지만, 살아 있는 매미도, 방아깨비도, 벼 메뚜기도, 날개가 돋아 나는 과정 일 때도 잡아 주면

가지고 놀아서 그런지,

무서워 하면서도 쌀벌레 나방정도 크기의 나방이나 모기가 나른다고 야단 야단 하다가는

준서할미가 잡을 때도 있고, 그냥 둘 때도 있으면 날아 다니는 것이 신경쓰여서, 그런지 준서가 잡는다.

준서에미는 분무기 약으로 잡지 손으로 잡지 못하니....

준서에미와 있어도 참다 참다 준서가 잡는다.

 

올 여름에도 살아 있는 매미를 처음에는 무서워 하더니,

어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잡아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면 매미가 우는 것이 신기하니 잡고 놀았지만,

준서에미는 질색을 해서 같은 자리에도 있지 않으려 한다.

 

3~5살 어릴 적에는 무서워 하지 않고 손으로 잡고 놀았는데,

즈그 엄마가 무서워 야단이고, 친구들도 무서워 하니 덩달아 무서워 졌는데,

어릴적 가지고 놀았던 경험이 있으니 그렇게 무섭지는 않은 모양이다.

 

자라나는 아기들과 어린이들에게는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어야 한다.

요즘 도시의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하는 경험이 부족하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빔  (0) 2013.09.23
옥상에는 향기가 바람과 노닐고.....  (0) 2013.09.20
예전 예전, 수학여행 갈 때   (0) 2013.09.11
택배기사님  (0) 2013.09.11
세상살이의 변모  (0) 2013.09.09